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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하면 '손석희 영입설' 뜰까…주춤해진 신당론 내부균열까지

국민적 관심 떨어진 데다 야권내 신당세력간 노선 등 이견 노출
8월말께 새정치 최종 혁신안 발표와 맞물리면서 '재부상' 관측도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2015-08-05 05:00 송고 | 2015-08-05 08:47 최종수정
무소속 천정배 의원(광구 서구을)이 4일 오전 전북 전주시 전라북도의회를 방문해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2015.8.4/뉴스1 © News1 김대웅 기자
무소속 천정배 의원(광구 서구을)이 4일 오전 전북 전주시 전라북도의회를 방문해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2015.8.4/뉴스1 © News1 김대웅 기자

야권의 신당론이 주춤해진 상황이다. 

정치권의 하한기와 휴가철이 맞물리면서 정치적 관심이 떨어진 데다 야권내 신당 세력의 내부 파열음이 빚어지며 신당파의 세(勢 )결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특히 신당파들 사이에선 신당 추진 흐름의 중심에 서 있는 천정배 무소속 의원이 확실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대안을 찾는 흐름도 엿보이고 있다. 

야권내 신당론이 주춤해진 가장 큰 이유는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과 신당파간 불꽃튀는 경쟁이 예상됐던 10월 재·보궐 선거의 규모가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연 2회 실시해온 재보궐선거를 1회로 축소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지난달 국회를 통과하면서 당초 10월 재보선에서 호남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가 3~4곳 예상됐지만, 한 곳도 없게 됐다. 

신당파의 한 핵심인사는 5일 뉴스1과 통화에서 "10월 재보선이 신당 흐름을 강하게 끌어올리는 중요한 계기였지만 무산되면서 다소 지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인사는 "이게 새정치연합에 도움이 될지 여부는 또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가정보원과 노동개혁, 선거구획정 및 의원정수 문제 등 굵직한 대형 이슈가 터지면서 여야간 대치 전선이 형성돼 국민적 관심이 비껴서 있는 데다 여름 휴가철까지 겹쳐 신당론에 대한 집중도도 떨어져 있는 상태다.

게다가 신당파 내부 파열음도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다. 당장 확실한 구심점이 될 것으로 생각했던 천 의원이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신당은 천 의원을 중심으로 한 그룹과 정대철 새정치연합 상임고문 등 원로그룹, 박주선 의원 등 새정치연합내 신당파, 원외정당인 민주당 등 5~6개 그룹에서 추진되고 있다. 이들 사이에 신당의 노선과 인물 구성 등을 놓고 서로간 이견을 보이면서 파열음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원로그룹에 속한 한 전직 의원은 "천 의원은 자꾸 진보를 내세우려고 하고, 정 상임고문과 박 의원 등은 중도를 지향하고 있어 아직까진 입장차가 있다"며 "또한 천 의원쪽에선 유능한 새로운 사람들을 찾는다고 하는데, 국민들이 모른다. 공천한다고 해서 당선시켜주겠느냐. 썩어도 준치라고 전직 의원들을 배제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천 의원과 가까운 한 인사는 "신당에 대한 국민적 바람이 있다. 그러려면 새 인물들이 신당 추진에 있어 전면에 서야지, 전직 의원들이 신당에 대한 분위기 조성을 하는 역할 이상을 하려고 욕심을 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천 의원측 내부의 균열 조짐도 감지된다. 이른바 당산동팀을 주도했던 염동연 전 의원과 천 의원이 신당 추진에 대한 입장차로 인해 거리감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신당파 인사는 "염 전 의원은 최근 당산동팀 밖으로 나와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 상임고문을 중심으로 한 원로그룹 일부는 최근 회동을 갖고 "이대로는 안 된다"는 데 공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선 손석희 jTBC 사장을 영입하자는 아이디어까지 나왔다고 한다. 한 전직 의원은 "오죽하면 실현 가능성도 없는 그런 얘기까지 나오겠느냐"라고 했다. 

이를 고려한 듯 새정치연합에선 천 의원을 겨냥한 공세와 함께 신당론이 잦아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 핵심당직자는 "천 의원 개인의 리더십이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에 같이 할 의원들이 얼마나 되겠느냐"며 "족탈불급(足脫不及·맨발로 뛰어도 따라가지 못한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이 핵심당직자는 "탈당을 하면 정치생명이 끝난다. 문재인 대표의 리더십이 문제가 있다면 당 내부에서 조정해야 한다. 탈당이 외형적 압박수단이 될 순 있어도 결정적 모멘텀은 못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천 의원측 등 신당파들은 새정치연합 혁신위가 최종 혁신안을 발표할 8월말을 전후해 신당론이 재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천 의원과 가까운 또 다른 인사는 "천 의원은 8월 말까지 강연형태로 전국을 돌며 민심을 확인하고 여론을 듣는 자리를 가질 것"이라며 "그 직후 신당 창당 여부를 포함해 국민에게 보고하는 형식으로 향후 로드맵에 대해 말씀드리는 기회를 가질 것이다. 그러면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뭔가 동력이 생기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신당파 일각에선 8월 중하순께 복권이 되는 김민석 전 의원의 행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과거 새천년민주당 창당 작업을 담당했던 김 전 의원과 정균환 전 새정치연합 최고위원 등이 막후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신당파의 또 다른 인사는 "김 전 의원은 그림을 그릴 줄 안다. 정 전 최고위원과 새천년민주당 창당 작업을 하면서 사람들을 영입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두 사람이 뒤에서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gayun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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