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가발 쓴 40대, 20대 여성 따라 '은밀히' 상점 들어간 이유는…

경찰, 홍익대 인근서 행인 휴대폰 훔친 상습절도범 구속

(서울=뉴스1) 박현우 기자 | 2015-08-05 06:00 송고
지난달 14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 옷가게에서 김모(45)씨가 백모(20·여)씨의 가방에서 휴대폰을 훔치려고 하고 있다. (서울 마포경찰서 제공)© News1
지난달 14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 옷가게에서 김모(45)씨가 백모(20·여)씨의 가방에서 휴대폰을 훔치려고 하고 있다. (서울 마포경찰서 제공)© News1

서울 홍익대 인근에서 공연을 구경하거나 옷가게에서 옷을 고르느라 정신이 팔린 행인들의 휴대폰을 상습적으로 훔친 40대가 구속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상습절도 혐의로 김모(45)씨를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7월14일 백모(20·여)씨가 가방 바깥주머니에 휴대폰을 넣어둔 채 홍익대 인근 옷가게로 들어가는 걸 보고 따라 들어가 백씨의 휴대폰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이런 수법으로 지난 6월 27일부터 한 달간 마포구 홍익대 근처와 중구 명동 등 번화가에서 6차례에 걸쳐 총 550만원 상당의 휴대폰을 훔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주로 여성들이 휴대폰을 가방 겉주머니에 넣고 다닌다는 점을 노려 범행대상으로 삼았고 피해자들이 길거리 공연이나 매장 내 상품 구경을 하느라 정신이 팔린 저녁 시간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김씨는 사람들이 지갑에 현금을 많이 넣고다니지 않는다는 점과 훔친 카드를 사용했을 때 쉽게 추적당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우려해 지갑 대신 휴대폰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이렇게 훔친 휴대폰 중 5대를 서울 영등포역 택시승강장 근처에서 휴대폰 장물거래를 전문적으로 하는 일명 '흔들이'들에게 한 대 당 5만~20만원을 받고 팔았다고 진술했다.

8차례의 동종 전과를 포함해 총 전과 14범인 김씨는 지하철 등에서 생활용품을 팔아 생계를 유지했으나 장사가 잘되지 않고 여러 차례 단속에 걸리자 생활비를 벌기 위해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머리숱이 적은 김씨는 지하철에서 장사할 당시 인상이 좋게 보이기 위해 가발을 사서 쓰고다녔는데 범행·검거 당시에도 가발을 쓰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 당시 가발을 쓰고 있었지만 가발을 벗고 있었다면 용의자의 추정 나이대가 달라져 수사에 혼란이 생길 수 있었다"며 "휴대폰 소매치기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 가방 겉주머니에 휴대폰을 넣고 다니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hwp@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