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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표, '메르스 사태' 문책론에 결국 경질

후임엔 의사 출신 정진엽 내정…후임 장관설 돌던 최원영 고용복지수석도 전격 교체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15-08-04 15:44 송고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과의 환자 개인정보 유출 관련 당정협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5.8.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관련해 문책론이 제기됐던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결국 경질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오후 신임 복지부 장관엔 정진엽 분당 서울대병원 교수를 내정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그간 여야 정치권에선 '메르스 사태' 초기 부실 대응을 이유로 문 장관 교체론이 제기돼왔던 상황. 이와 관련, 문 장관 본인도 "어떤 이유로라도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들은 전날까지만 해도 문 장관 등의 교체 전망에 대해 "아는 바 없다", "인사와 관련해선 할 얘기가 없다"며 줄곧 '신중한' 태도를 보여 왔었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지난달 28일 "국민들은 이제 안심해도 좋다"며 메르스 유행의 '사실상 종식'을 선언하긴 하긴 했으나,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 기준에 따른 '의료적' 의미의 종식 선언이 이뤄지려면 최소 한 달가량의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등 관련 후속조치가 계속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할 때 "장관 교체시 업무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등의 이유에서였다.
이런 가운데, 문 장관은 이날 오전엔 새누리당과의 당정협의에 참석, 의료기관의 환자 개인정보 유출 문제에 관한 대책을 논의한데 이어, 박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도 참석하는 등 장관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로부터 불과 두어 시간 만에 문 장관 교체 인사가 공식 발표됨에 따라 "후임 인사가 발표에 임박해 확정된 게 아니냐"는 등의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청와대가 이날 복지부 장관 교체 인사와 함께 박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구상을 담은 대국민담화 계획을 공식 발표한 사실을 들어 "대국민담화에 앞서 메르스 사태 관련 부담을 덜고자 한 것 같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문 장관 후임으로 발탁된 정진엽 복지부 장관 내정자는 25년간 서울대 의대 교수로 재직해온 의사 출신이란 점에서 "문 장관이 메르스 사태 초기 대응에 허점을 드러낸 것은 의료현장 경험이 없는 경제학자 출신이기 때문"이란 세간의 비판 또한 염두에 둔 인사로 풀이된다.

복지부 장관에 의사 출신이 내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복지부 장관 교체 인사를 단행하면서 그동안 관련 분야를 담당해온 최원영 청와대 고용복지수석도 함께 교체키로 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문 장관 후임 하마평에 최 수석을 포함시키기도 했었지만, 그 역시 "'메르스 사태'의 후폭풍을 피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13년 8월 박 대통령이 여름휴가 직후 단행한 청와대 인사에서 고용복지수석으로 발탁됐던 최 수석은 2년 뒤 역시 박 대통령의 여름휴가 복귀와 함께 수석직을 내놓게 됐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7~31일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그러나 다른 일각에선 박 대통령이 올 하반기 역점과제로 삼고 있는 '노동시장 구조개혁'에 보다 힘을 싣기 위해 '최 수석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 수석 후임으로 내정된 김현숙 신임 고용복지수석은 경제학자 출신의 새누리당 현역 국회의원(비례대표)으로서 앞서 공무원연금 개혁입법 과정에도 참여했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이제 다음 주면 휴가철도 끝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 할 때"라며 "청년 일자리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비정규직 등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노동시장 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그 시급성과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김 수석 기용으로 새누리당 국회의원 출신의 청와대 수석비서관은 현기환 정무·안종범 경제수석을 포함해 모두 3명으로 늘게 됐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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