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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양육비 평균 2000만원…비용부담에 휴가철 유기 급증

7~8월 유기동물수 평월 대비 20% 이상 증가…유기 막기 위해 동물등록 내장형 일원화 재추진

(세종=뉴스1) 이은지 기자 | 2015-08-04 14:09 송고
경기도에 위치한 한 동물보호소에 주인을 잃거나 주인에게 버림받은 유기견들이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 News1 김영진
경기도에 위치한 한 동물보호소에 주인을 잃거나 주인에게 버림받은 유기견들이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 News1 김영진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명에 이른 가운데 반려동물 1마리를 키우는데 2000만원이 소요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4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개와 고양이 평균수명인 15년동안 키울 경우 2013년 기준 반려견은 2111만8000원, 반려묘는 1996만3000원이 소요된다. 지출 비용에는 반려동물 입양대금을 비롯해 사료비, 동물병원 진료비, 미용서비스 등이 포함됐다.

    

반려견 입양대금은 31만8607원으로 반려묘(28만6627원)보다 3만원 가량 비싸며, 사료, 진료비, 미용비 등 월 지출비용은 반려견 11만4446원, 반려묘 10만8204원으로 조사됐다. 장묘 비용(5kg 이하)은 20만원으로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입양대금만 생각했던 사람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매달 지출되는 비용이 부담스러워 동물을 유기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7~8월 휴가철을 맞아 유기동물 수가 급증한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간 유기된 동물은 8274마리로 올해 월평균 6707마리가 버려진 것보다 23.4% 늘어났다. 2014년 역시 7월 한달간 유기된 동물 수는 8684마리로 같은해 월평균 6761마리 버려진 것보다 28.4% 증가했다.

    

박정훈 농식품부 방역관리과장은 "휴가철을 맞아 시골 등 다른지역으로 놀러간 이들이 반려동물을 버리고 오는 경우가 많다"며 "시골 인심이 좋아 대신 키워줄 것이라는 기대심리와 여름이니 얼어죽지는 않을 것이라는 심리가 결합되면서 휴가철 이후 유기동물 수가 급증한다"고 분석했다.

    

2015.08.04/뉴스1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2015.08.04/뉴스1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한해 버려지는 동물은 2014 기준 8만1147마리로 등록된 동물 88만7966마리 가운데 9.1%에 이른다. 10마리 중 1마리가 버려지는 셈이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버려진 동물은 4만6951마리에 이른다. 유기동물을 처리하는 데에 한해 104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유기동물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동물등록 방식을 내장형칩으로 일원화 하는 것이라고 동물보호단체는 한 목소리로 말한다. 현재 동물등록 방식은 동물 몸속에 칩을 넣는 내장형과 목걸이 형태로 전자태그(RFID)를 목에 거는 외장형, 전자태그없이 음각으로 정보를 새긴 인식표 등 3가지로 돼 있다. 농식품부는 동물보호단체의 의견을 받아들여 2016년 1월부터 동물등록 방법을 내장형칩으로 일원화하는 방안을 추진하다 반대여론에 밀려 현재 시행시기를 조율 중이다.

    

박 과장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동물 몸속에 칩을 넣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아직 있고, 사회적 여론 역시 등록방법을 일원화하는 것에 부정적인 상황"이라며 "인식전환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한 후 상황을 봐가며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2012년 동물등록제를 시범실시했고, 2013년부터 전국 17개 시도에 동물등록을 의무화했다. 2015년 7월 기준 등록대상동물 161만1289마리 가운데 93만7544마리가 등록해 58.2%의 등록률을 나타내고 있다. 등록된 동물 93만7544마리 가운데 내장형은 47.4%, 외장형은 42.4%, 인식표는 10.2%로 내장형이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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