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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 성추행' 공립고 교사 수업시간에 "원조교제 하자" 망발

교육청 감사, 여교사 8·여학생 20명 피해…여학생 100여명 성희롱 발언들어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2015-08-03 11:03 송고 | 2015-08-03 11:15 최종수정
교장을 포함해 남자교사 5명이 상습적으로 여학생과 후배 여교사를 성추행해 파문이 커지고 있는 서울의 한 공립고에서 교사가 수업 중 학생에게 원조교제를 제안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김형남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은 3일 오전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 특별감사가 진행 중인 A고교에서 교사가 수업시간에 여학생에게 "원조교제를 하자는 입에 담을 수 없는 성희롱 발언을 한 걸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여고사의 경우 50대 남자교사가 회식자리에서 후배 여교사에게 "'애인 있어?'라는 말을 반복해서 물어보고 겉에 입고 있던 점퍼가 뜯어질 정도로 강압적으로 여교사의 몸을 만진 성추행이 있었다"고 전했다. 남자교사가 후배 여교사의 가슴을 만지는 성추행을 당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김 감사관은 A고교에서 일련의 성희롱, 성추행 사건을 은폐하고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교장이 묵인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그런 일이 발생할 수 없다고 본다"며 "1년이 넘도록 지속적으로 성범죄 사건이 있었는데 제대로 보고도 하지 않았고 형사고발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피해 여교사들이 교장을 여러 차례 면담을 하면서 피해사실도 여러 차례 알렸고 단호하게 조치를 해달라는 요청을 여러 차례 했음에도 그걸 묵살하고 '학교 내에서 해결하자. 학교 밖으로 이 문제를 절대 발설하지 말라' 이런 식의 은폐 사실이 있었다는 걸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감사관은 "이번 일을 계기로 교육청 차원에서 성범죄 사건에 대한 전반적인 제도를 개선하려고 검토하고 있다"며 "내부에서 은폐될 수 있는 구조로 현재 시스템이 돼 있기 때문에 그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쳐야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이 A고교를 지난달 20일부터 31일까지 특별감사한 결과, 교장을 비롯해 남자 교사 5명이 상습적으로 여학생과 여교사를 성추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청은 학교장을 포함해 4명을 직위해제하고 경찰에 형사 고발했다. 나머지 1명의 교사는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직접적으로 성추행 피해를 당한 여교사는 최소 8명, 여학생은 최소 20명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수업 중 교사에게 입에 담기 어려운 성희롱 발언을 들어야 했던 여학생은 최소 100명이 넘는 것으로 것으로 드러났다.


ji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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