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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게이 퍼레이드 칼부림'에 10대 결국 사망

네타냐후 총리 "증오범죄·테러 무관용 대응" 선포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2015-08-03 09:08 송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진행된 게이 퍼레이드 중 극우 유대인 남성의 칼에 찔린 시라 반키(16)가 끝내 숨지면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 AFP=뉴스1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진행된 게이 퍼레이드 중 극우 유대인 남성의 칼에 찔린 시라 반키(16)가 끝내 숨지면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 AFP=뉴스1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게이 퍼레이드 행사장에서 벌어진 칼부림에 당한 10대 소녀가 2일(현지시간) 결국 숨졌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시라 반키(16·여)는 지난달 30일 예루살렘 도심에서 진행되고 있던 게이 퍼레이드 행사장에 난입한 이스라엘 초정통파 유대인 남성이 휘두른 칼에 다친 6명 중 한명으로 당시 부상 정도가 심각했었다.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반키는 끝내 사망했으나 다른 5명은 비교적 경미한 부상을 입어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흉기난동을 부린 용의자는 이샤이 슐리셀로 10년전에도 예루살렘 게이 퍼레이드에서 3명을 칼로 찔러 다치게 한 혐의로 붙잡혔으며 10년간 복역한 후 불과 3주전에 출소한 상태였다.

그는 이날 공격을 벌이기에 앞서 온라인에 게이 퍼레이드를 혐오한다는 메시지를 작성했으며 "신을 부정하는 이들과 지속적으로 싸울 것"이라는 인터뷰를 전하기도 했다.

예루살렘 공격 다음날인 31일 아침에는 웨스트뱅크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서 유대인 정착민이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방화사건이 일어나 18개월 아기가 숨지기도 했다.

이에 2일 아침 이슬람 성지인 예루살렘 알아크사 사원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이스라엘 경찰과 대치하는 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아침 이슬람 성지인 이스라엘 예루살렘 알아크사 사원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이스라엘 경찰과 대치를 이어갔다. © AFP=뉴스1
2일(현지시간) 아침 이슬람 성지인 이스라엘 예루살렘 알아크사 사원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이스라엘 경찰과 대치를 이어갔다. © AFP=뉴스1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방화사건을 "테러"로 규정하는 등 두 사건을 규탄하며 증오범죄·테러리즘에 대해 무관용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가 유대인 극단주의 문제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시몬 페레스 전 이스라엘 대통령은 지난 1일 텔아비브 폭력규탄 시위에 참석해 "아랍계 이스라엘인에 반대하는 이들은 이번 방화사건으로 고작 18개월 아이가 숨졌다는 사실에 그리 놀라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3월 선거 승리를 위해 17일 투표 당일 마감시간 전에 "아랍인들이 떼거리로 투표소에 몰려들고 있다"고 말하는 등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사건을 겨냥한 발언이다.

한편 지난 2009년에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한 게이 클럽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


yeou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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