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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8月 휴가 끝나면 '나홀로' 夏鬪 진행?

르노삼성차·한국지엠·쌍용차 임금협상 마무리…통상임금·생산량 관련 갈등 고조

(서울=뉴스1) 류종은 기자 | 2015-08-02 17:36 송고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의 모습 © News1 송은석 기자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의 모습 © News1 송은석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여름 휴가 전에 임금 및 단체교섭을 마무리짓지 못하면서 8월 중 파업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지엠 등이 잇따라 단체교섭을 무분규로 마치면서 자동차 업계에서 현대차 노조가 유일하게 하투(夏鬪)를 벌일 전망이다. 

2일 현대차에 따르면 노사 양측은 지난달 28일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현대차 사장과 이경훈 현대차 노조위원장 등 교섭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15차 2015 임단협 교섭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현대차는 8월 7일까지 제조라인을 멈추고 여름 휴가에 돌입했다. 

제15차 교섭은 현대차 노사의 여름 휴가 전 마지막 교섭 자리였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 임시 대의원 대회를 하고, 6월 2일 노사 상견례 후 매주 2차례씩 임단협 교섭을 진행 중이다.

노조측은 지난 5월 14일 임단협 요구안을 통해 △기본급 15만99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통상임금범위 확대 △순이익의 30% 성과급 요구 △월급제 요구 등을 요구했다. 단협과 관련해서는 △노동탄압 중단과 조합활동 보장(해고자 원직복직) △노동시간 단축 및 고용유지전략을 포함하는 주간연속 2교대(8+8) 조기 시행 및 노동환경 개선 △국내공장 신·증설 즉시 검토 △국내 및 전체 생산량 노사 합의 △정년 최대 65세까지 연장 등을 요구했다.

사측은 현재까지 노조의 요구안에 대해 검토하는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찬성과 반대를 명확히 하기 보다는 노조의 의중을 파악하기 위한 전략이다. 또 여름휴가가 끝나고 본격적인 교섭을 통해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업계에서는 현대차 노사가 본격적인 교섭에 돌입하면 첨예한 갈등을 빚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임단협은 임금체계 개편 작업과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 현대차는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임개위)'를 통해 현 상여금 위주의 임금체계를 성과급 중심으로 개편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임개위 교섭에서 도출된 새로운 임금체계에 따라 올해 인금 관련 교섭이 진행될 예정인데, 노사 간 의견차가 조율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8일 열린 7차 임개위 교섭에서 김동원 고려대 교수 등 자문위원회는 구체적인 개선 방향으로 △기본급 중심의 임금체계 및 임금 구성 단순화 △직무·역할 수당 체계화 △숙련급 도입 △성과배분제도 개선 등 4가지를 제안했다. 이를 위해 현행 '(기본급)+(제수당)+(상여금)+(연장, 특근 및 연월차 수당)+(성과금)'으로 구성된 임금체계를 '(숙련급)+(직무급·직무수당)+(연장, 특근 및 연월차 수당)+ (성과급)+(업적급)'으로 개편을 주문했다.

사측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하지만 노조 측은 기본급 확대와 수당 단순화에는 동의했으나 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결국 지난달 30일 열린 8차 임개위 교섭에서 사측은 상여금 중 일부만 기본급에 적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제시안을 내놓았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상여금 중 일부만 통상임금에 적용하고 차등임금 도입, 호봉제 폐지 등 노조의 주장을 무시한 수준의 임개위 제시안을 내놓았다"며 "사측은 더 이상 시간끌기와 타사 눈치 보기에 연연하지 말고 현대차 발전과 현장조합원의 요구에 부응하는 대승적인 결단을 내려 임개위 교섭과 올해 임단협을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사는 '국내 및 전체 생산량 노사 합의' 안을 두고도 갈등을 보이고 있다. 올 하반기 글로벌 시장에 신차를 대폭 출시하는 현대차 입장에서는 해외공장 생산량 늘리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미국시장의 경우 상황에 따라 2공장 증설도 검토 중이며 중국 공장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 측에서는 해외공장으로 생산물량을 돌리지 못하게 국내 공장을 증설하라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중국, 유럽, 인도 등 해외 시장 대부분에 하반기 주력 신차들이 출시하는데, 향후 원활한 수급을 확보하기 위해 현지 생산 증대가 필요하다"며 "체코공장의 경우 유럽형 투싼 생산량을 늘렸고, 중국공장도 소형 SUV 'ix25' 생산량을 늘릴 계획인데, 노조 측에서 계속 해외 생산량 증대에 간섭을 하게 되면 시장 대응이 늦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23일 국내 완성차 업계 처음으로 기본급 2.3% 인상, 통상임금 자율합의, 호봉제 폐지, 대타협 격려금 700만원 등을 골자로 하는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한국지엠도 지난달 27일 임금협상에 돌입한지 3달만에 기본급 8만3000원 인상, 격려금 650만원 지급, 성과급 400만원 지금 등의 내용을 담은 합의안을 도출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28일 기본급 5만원 인상, 생산장려금 150만원 지급, 신차 출시 격려금 100만원 지급, 고용안정협약 체결 등을 골자로 임금협상을 마무리지었다. 쌍용차는 이로써 2010년 이후 6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현대차의 형제 계열사인 기아차는 아직 협상을 위한 상견례조차 갖지 않았다.




rje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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