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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장남을 한국롯데회장으로"…문서·녹취록 공개(종합)

녹취록도 함께 공개, 롯데홀딩스 대표 해임 언급에 "가만히 있을꺼냐"
롯데 측 "상법상 적법한 절차 따르지 않은 지시서, 언급할 가치 없다"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15-07-31 22:04 송고
(KBS홈페이지 캡쳐)© News1
(KBS홈페이지 캡쳐)© News1

신동주(61)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자신을 한국롯데그룹 회장으로 임명한다는 신격호(94) 총괄회장의 서명 문서를 공개했다.

지난달 27일 신 총괄회장이 일본 도쿄 롯데홀딩스 본사를 찾아 신동빈(60) 회장을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하라고 직접 지시 했음을 뒷받침할만한 내용의 육성녹음도 함께 공개했다.

KBS는 31일 9시뉴스를 통해 신격호 총괄회장이 지난 17일 자로 신동주 전 부회장을 한국 롯데그룹 회장으로 임명한다는 내용의 문서를 단독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문서는 신동주 전 부회장측이 KBS에 건넨 것이다.

'회장임명'이라는 제목의 문서에는 '2015.7.17 장남인 신동주 한국롯데그룹의 회장으로 임명함'이라고 적고 있다. 이어 '차남인 신동빈 후계자로 승인한 사실이 없음'이라고 덧붙였다.

문서에는 신격호 회장의 자필로 보이는 서명이 있으며 직인도 찍혀 있다. 신 전 부회장측은 문서를 신격호 총괄회장이 모두 작성하지 않았지만 직접 서명했고 직인도 직접 찍었다고 주장했다.
이 문서가 사실이라면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동빈 회장의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선임 이틀만에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 손을 들어준 것이 된다.

KBS는 이어 신격호 총괄회장이 직접 신동빈 회장을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그만두게 했다는 내용의 녹음파일도 함께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30일 오후 2시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을 찾아 일본어로 신동빈 회장과 츠쿠다다카유키의 이사해임건 등에 대해 대화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츠쿠다가 지금 무슨일을 하고 있냐?"고 물었다. 자신이 해임한 츠쿠다가 이후 새로운 일자리를 찾았느냐고 물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 회사의 사장을 맡고 있다"고 답했다. 

신 총괄회장이 "그만두게 했잖아"라고 말하자 신 전 부회장은 "그만두지 않았다. 신동빈이 못 그만두게 하고 있다"고 답했다.

신 총괄회장은 자신의 뜻대로 인사가 진행되지 않은 데 대해 격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흥분한 어조로 "그만둬야 하니까. 강제로 그만두게 해야지"라고 말했다.

자신이 직위를 해제한 직후 츠쿠다 대표이사에게 얘기한 것으로 알려진 '열심히 하라'라는 말의 의미도 언급했다.

신 총괄회장은 "내가 말한 것은 다른 데 가서도, 거기서도 제대로 잘 하라는 의미로 말한거다"고 분명한 어조로 또박또박 말했다.

이어 신동빈 회장에 대해서는 "신동빈도 그만두게 했잖아"라고 말했고 신동주 전 부회장은 "안 그만뒀다"고 답했다.

자신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해임당한 소식에 대해 불만을 내비치기도 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동빈이 아버지를 대표이사에서 내려오게 했다"고 말하자 신 총괄회장은 "신동빈이? 그래도 가만히 있을거냐?"고 되물었다.

롯데그룹 측은 지시서와 관련 "경영상 관계없는 분들로 차단된 가운데 만들어진 지시서로 상법상 기본적인 절차와 원칙을 따르지 않아 법적 효력이 없다"며 "논할 가치조차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육성 녹음에 대해서는 "경영과 관계 없는 분들로 차단된 가운데 만들어진 녹취라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총괄회장의 의중이 롯데 경영 전반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지라도 상법상 원칙을 벗어난 의사결정까지 인정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KBS 홈페이지 캡쳐)© News1
(KBS 홈페이지 캡쳐)© News1



ryupd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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