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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속숨은이야기]국민 선호 1위 과일은?…달고 칼로리도 낮아 '인기'

국내 수박시장 1조원…국민 1인당 연간 2통 이상 먹어

(세종=뉴스1) 이은지 기자 | 2015-07-31 18:04 송고
지난 10일 서울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에서 노동자들이 수박 하역작업을 하고 있다. © News1 양동욱 기자
지난 10일 서울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에서 노동자들이 수박 하역작업을 하고 있다. © News1 양동욱 기자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과일 1위는 수박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수박은 선호도 30%로 2위를 차지한 사과의 선호도 21%와 큰 차이를 보인다. 과일 중에서 단연 인기 품목이다. 사실 수박은 참외, 멜론, 토마토, 딸기처럼 채소다. 생식기관인 열매를 식용하는 과채류에 포함된다.

    

국내 수박 시장규모는 연 1조원으로 약 1억1400만톤이 출하된다. 국민 1인당 2통 이상의 수박을 먹고 있다. 지난해 국민 1인당 소비량은 15.7kg이었으며, 올해 공급량이 줄어 14.1kg을 소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박은 고려시대 때 원나라를 통해 들어왔지만 조선시대까지도 제대로 재배되지 못했다. 조선왕조실록 세종 23년에 보면 수박 한통 값은 쌀 다섯말의 값과 같다고 기록돼 있다. 영조가 공부에 열심인 유생들에게 수박을 내려 위로했을 정도로 민간에서는 꿈도 못꿀 진상품이었다. 

    

불과 20여년전만 하더라도 수박은 대부분 노지에서 재배했다. 원두막에 앉아 수박서리를 하는 이들을 감시하던 모습도 흔했다. 1988년 시설에서 나오는 수박은 전체 생산량의 14%에 불과했지만 1996년 56%를 넘어서면서 원두막도 사라지기 시작했다. 시설재배가 본격화되면서 1990년 2250억원이던 수박 시장은 2012년부터 본격적인 1조원 시대에 돌입했다.


서울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 초복을 앞두고 열린 '어린이 수박 빨리먹기 대회'에 참가한 유치원생들이 수박을 먹고 있다. © News1
서울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 초복을 앞두고 열린 '어린이 수박 빨리먹기 대회'에 참가한 유치원생들이 수박을 먹고 있다. © News1
수박은 단 맛 때문에 칼로리가 높을 것으로 오해하지만 100g당 21kcal로 낮다. 미국에서는 네거티브 칼로리라 칭할 정도다. 네거티브 칼로리는 음식을 먹어서 흡수되는 열량보다 소화되면서 소비되는 열량이 더 많은 음식이라는 의미다. 수박의 92%가 수분이며 나머지는 단백질, 당질, 비타민, 칼륨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달콤한 과육의 붉은 색에는 항산화물질인 라이코핀이 풍부해 서양에서는 최고의 항스트레스 음식 중 하나로 인정한다. 뜨거운 햇볕 아래 피부가 손상됐을 때 수박을 먹으면 콜라겐 생성을 도와 손상된 피부를 복원하는데 효과적이다. 당분과 함께 식이섬유도 풍부하며 비타민 A, B, C가 고르게 들어있어 아침식사 대용, 여름 유아용 간식, 다이어트식으로도 제격이다.


(농촌진흥청 제공) © News1
(농촌진흥청 제공) © News1
수박은 껍질 처리가 골치지만 최근에는 껍질을 먹는 다양한 방법이 개발되고 있다. 껍질에는 시트룰린이 풍부해 혈압을 낮춰 뇌졸중과 심장병 예방이 도움이 되며, 껍질에 많이 함유된 칼륨은 나트륨과 노폐물 배출을 도와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때문에 수박껍질을 이용해 차, 장아찌, 말랭이를 만들어 먹는 이들도 많다. 수박껍질차는 물과 수박 속껍질을 달인 후 걸러 꿀을 타마시며, 수박냉채는 물기 없는 속껍질을 고추장 등에 무쳐 즐기는 요리다. 수박장아찌는 껍질과 양파, 오이 등을 넣어 이틀 정도를 묵히며, 수박껍질말랭이는 채썰어 말린 껍질을 고추, 간장에 버무리면 된다.

    

수박김치는 껍질의 하얀 부분을 채썰어 소금과 쪽파를 넣고 고춧가루에 버무리되 과육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으면 김치가 쉽게 물러지고 맛도 기대하기 어렵다. 수박정과는 속껍질을 도톰하게 썰어 조청을 넣어 조리며, 수박죽은 껍질과 과육을 함께 갈아 졸인 후 찹쌀가루와 함께 끓이면 된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수박은 누구나 선호하는 과일이지만 너무 커 1~2인 세대에서 사먹기가 부담스럽고, 맛이 일률적인 것도 소비 확대의 걸림돌"이라며 "깎아먹는 애플수박 등 다양한 품종 개발과 맛과 모양을 달리한 수박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이어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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