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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분식회계 논란 후폭풍…주가 하락 '속앓이'

현대엔, 한달새 장외주가 50만원 급락…회사 신인도 타격 불가피
대우건설, 징계방안 발표 지연…실적개선 불구 주가 제자리걸음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2015-08-03 07:00 송고
현대엔지니어링이 위치한 현대 계동사옥/사진=뉴스1DB© News1
현대엔지니어링이 위치한 현대 계동사옥/사진=뉴스1DB© News1


분식회계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과 대우건설이 주가하락 및 회사 평판 악화로 속을 태우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해임된 재경본부장이 수천억원대의 분식회계 의혹을 제기한 뒤 장외주가가 한 달 사이 50만원 이상 빠지는 등 회사 신인도에 큰 타격을 받은 상황이다.

1일 장외주식 정보제공 사이트인 프리스닥에 올라온 현대엔지니어링 주가는 지난달 31일 기준 70만원이다. 불과 한달 전 125만원 안팎을 오가던 주가가 무려 50만원 이상 하락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주가는 이 회사에 대한 분식회계 의혹이 불거진 시점부터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실제 지난달 23일 100만원에 가격이 형성됐던 현대엔지니어링 장외주가는 다음날 10만원 하락한 90만원을 기록했다.

이후 같은 달 27일 85만원, 28일 75만원, 29일 70만원을 기록하며 일주일 만에 주가가 20만원 폭락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전(前) 재경담당 임원이 원가율을 고의적으로 낮추는 방식으로 회사가 수천 억원 대의 손실을 감춰왔다고 주장하고 나선 시기와 주가 하락 시점이 일치한다.
건설업은 매출 및 손실이 반영되는 수주산업이어서 정확한 원가율을 사전에 예측하는 일 자체가 사실상 어렵다.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이를 근거로 분식회계가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지만 금융감독원이 회계감리에 착수할 수 있다는 우려로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

회계처리 위반 혐의로 금융당국의 징계를 기다리고 있는 대우건설도 분식회계 논란이 장기화되는데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금융당국이 대우건설 분식회계 혐의와 관련된 징계방안에 대해 쉽게 결론내리지 못하고 있어서다.

오는 11일 증권선물위원회 자문기구인 감리위원회는 대우건설의 회계기준에 관한 제재안건을 심의할 예정이다. 지난달 11일과 23일에 이어 벌써 세 번째 진행되는 심리다.

업계는 대우건설 일부 사업장에서 발견된 대손충당금 과소계상이 고의적으로 이뤄졌는지에 대해 감리위가 쉽게 판단을 내리지 못하면서 징계수위 결정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감리위는 이번 사안이 예민한 만큼 대우건설에게 충분한 소명기회를 주겠다고 수차례 밝혔다"면서 "중징계가 확정될 경우 건설업계 회계처리 관행이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부담감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년 8개월이 넘도록 이어지고 있는 대우건설에 대한 분식회계 논란은 이 회사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때문에 증권시장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늑장 조사에 대한 불만도 제기된다.

6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대우건설은 분양시장 호황에 힘입어 올해 2분기에도 92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에 비해 흑자폭은 44.6% 확대됐으며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무려 252.7% 급증했다.

반면 금감원 회계감리가 시작되기 전 8000원 안팎을 오갔던 이 회사 주가는 올해 들어 6000원대 후반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뚜렷한 실적개선 기조를 보이면 해당 기업 주가는 반등하기 마련이지만 대우건설 주가는 큰 등락 없이 제자리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분식회계에 대한 논란이 장기간 지속되며 실적개선에 따른 호재가 상쇄되고 있다"면서 "이 문제가 빨리 마무리되고 기관투자자들 유입이 본격화야만 대우건설 주가도 따라 반등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haezung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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