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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형제의 난' 부추긴 자는 누구? 발단은 신동빈 독주체제?

롯데 일가족들 독주에 '반기', 신격호 총괄회장 지속 설득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15-07-31 11:49 송고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자신을 롯데홀딩스 사장에 임명한다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서명 지시서를 30일 공개했다. 이에 롯데그룹은 '롯데홀딩스 임원 인사의 경우 이사회 의결 등 상법상 절차가 필요한 만큼 신 총괄회장의 해임 및 임명 지시서들은 모두 적법절차를 거치지 않은 무효' 라고 주장하며 양측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왼쪽부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빈 한국 롯데그룹 회장. 2015.7.3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박정호 기자,박지혜 기자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자신을 롯데홀딩스 사장에 임명한다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서명 지시서를 30일 공개했다. 이에 롯데그룹은 '롯데홀딩스 임원 인사의 경우 이사회 의결 등 상법상 절차가 필요한 만큼 신 총괄회장의 해임 및 임명 지시서들은 모두 적법절차를 거치지 않은 무효' 라고 주장하며 양측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왼쪽부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빈 한국 롯데그룹 회장. 2015.7.3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박정호 기자,박지혜 기자

한일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싼 신동빈(60) 회장과 그 반대측 가족간 갈등이 최소 1년 간 지속돼 왔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형제의 난 중심에 있는 신동주(61) 전 부회장을 비롯해 장녀 신영자(74)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동생인 신선호(82) 일본 산사스 사장 등이 신동빈 회장의 독주체제에 반기를 들며 신 총괄회장을 지속적으로 설득한 것으로 밝혀졌다. 

3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가장 유력한 형제간 갈등의 발단은 신동주 전 부회장의 한국 롯데그룹 지분 매입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1990년 초부터 일본롯데는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 한국롯데는 신동빈 회장에 맡겨 경영토록 하고 있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1990년 일본 롯데 이사를 맡으며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신동빈 회장도 같은 해 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 이사로 한국 롯데그룹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 두 형제간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처럼 두 형제의 영역이 확실히 정해지면서 신 총괄회장의 허락없이는 상호간의 영역침범이나 간섭은 불가능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러던 중 지난해 신동주 전 부회장이 한국 롯데 계열사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한 일이 언론에 오르내리기 시작한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2013년 8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약 1년 간 12차례에 걸쳐 한국 롯데제과 지분 0.44%를 사들였다. 이로 인해 신 전 부회장의 지분율은 3.48%에서 3.92%로 높아졌다.

오너 일가의 계열사 지분 매입은 통상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신격호 총괄회장이 고령인데다 일본 롯데그룹을 이끌던 형의 한국 롯데 주요 계열사 지분 매입이라 재계의 관심을 모았다. 

롯데제과는 한국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고리에 포함돼 있는 주요 기업이기 때문에 이 같은 신동주 전 부회장의 지속적인 지분 매입은 한국 롯데그룹 내 영향력 확대를 위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한국과 일본의 제과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유통은 신동빈 회장은 유통계열을 물려받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다.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그룹 주력사인 롯데상사 대표이사, 롯데(제과회사) 이사, 롯데아이스 이사 직에서 해임되면서 부터다. 신 전 부회장은 올 1월에는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에서도 해임되며 롯데그룹 후계구도에서 신동빈 회장에 완전히 밀리게 됐다.

이를 두고는 해석이 분분하다. 신동주 전 부회장측이 아버지 허락 없이 한국 롯데기업을 탐냈고 이에 대노한 신격호 총괄회장이 장남을 쫓아내는 특단의 제재를 가했다는 것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 설이다.

여기에 신 총괄회장이 장남이 맡았던 일본 롯데의 실적이 한국 롯데에 비해 좋지 않다고 판단, 차남을 최종적인 후계자로 선택했다는 것이 정황상 가장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졌다.

이에대해 신동주 전 부회장측은 "아버지의 뜻에 따라 매입한 것일 뿐 특별한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그룹 부회장 직에서 해임된 이후 수시로 신 총괄회장을 찾아 용서를 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기간 신동빈 회장은 승승장구한다. 신 회장은 이달 15일 일본롯데홀딩스의 대표이사에 선임, 한국과 일본의 롯데를 모두 경영하는 실권을 쥐게 된다. 

롯데가(家) 내부에서는 이를 두고 말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 신영자 이사장이 아버지를 설득해 신동주 전 부회장의 경영 복귀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신격호 총괄회장의 남동생인 신선호(82) 일본 식품회사 산사스 사장이 신동주 전 부회장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 머물고 있는 아버지를 찾아가 사죄하도록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의 한 고위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 해임건 이후 가족들이 신격호 총괄회장을 둘러싸고 만남도 통제한다"며 "그룹 내에서 인지하고 있는 것은 일본 롯데의 실적이 좋지 않은 것이 후계구도에 영향을 미쳤다는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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