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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투자' 통했다…롯데케미칼 2Q실적 '날았다'

NCC 증설로 에틸렌 강세 호황 누려…저유가에 실적 승승장구
중후장대 산업에서도 경쟁력 입증…셰일가스 등 공격적 투자도 계속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2015-07-30 18:35 송고 | 2015-07-30 18:39 최종수정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News1 민경석 기자


신동빈 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이 2분기 시장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실적을 발표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중국 경기둔화 등으로 유통업 실적이 시원찮은 가운데 신동빈 회장이 애착을 가지고 있는 롯데케미칼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롯데케미칼은 에틸렌 가격 강세에 힘입어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30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은 639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58.5%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259.4% 성장한 실적이다. 당기순이익은 460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90.3% 증가했다. 매출액은 3조178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0% 감소했다.

지난 2010년 1조5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말레이시아의 석유화학기업 '타이탄'도 이번 2분기 최고실적을 달성하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인수 이후 운영 정상화 노력으로 국내 사업장 수준의 높은 가동률을 유지했다. 여기에 에틸렌 강세가 이어지며 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매출액은 6172억원, 영업이익 117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 11.8%, 영업이익은 804.6%나 증가했다. 

식음료와 유통 등에 국한된 롯데그룹의 사업영역을 '중후장대'로 넓힌 신동빈 회장은 굵직한 투자결정으로 회사규모를 공격적으로 키우고 있다. 2010년 영국 화섬업체 아르테니우스(Artenius)와 말레이시아 타이탄(Titan)을 인수하며 외연을 넓혔다. 최근에는 국내 석유화학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미국 셰일가스 사업 진출을 결정하며 미래성장동력 확보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의 결단이 없었다면 해외기업 인수와 대규모 투자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롯데도 수출선도기업으로서 역량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에 대한 신 회장의 애착은 남다른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과 일본 롯데 대표이사로 취임한 직후 처음 찾은 곳도 롯데케미칼이었다. 신 회장은 지난 17일 계열사 가운데 가장 먼저 롯데케미칼 본사를 찾아 업무보고를 받았다. 신 회장이 국내에서 처음 회사생활을 시작한 곳도 롯데케미칼이다. 1990년 당시 노무라증권 런던 지점에 근무하던 신 회장은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에 입사하면서 국내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석유화학사업의 '심장'인 납사분해설비(NCC) 증설 결정도 '한수'로 꼽힌다. 최근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아시아 NCC 보유업체들의 원가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국내 NCC 생산능력은 대산 110만톤, 여수 100만톤으로 총 210만톤이다. 여기에 자회사인 말레이시아 타이탄 생산능력 72만톤을 합하면 국내외 총 282만톤으로 국내 1위 규모다. 

업계에서는 올해부터 2018년까지 화학경기가 완만한 상승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저유가로 중국이 계획했던 석탄화학(CTO) 증설이 연기되거나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역내 화학제품의 대규모 공급감소가 나타난다면 안정적인 마진을 누릴 수 있다.

이처럼 앞으로 2~3년간 호황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속속 나오는 가운데 국내외 신규투자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말 3억3800만달러를 투자한 우즈베키스탄 프로젝트 신규 증설이 예정돼 있으며, 이탈리아 베르살리스와 손잡고 설립한 합성고무 제조·판매 회사인 '롯데베르살리스 엘라스토머스'도 2017년 1분기 총 20만톤 규모의 설비 가동을 앞두고 있다. 말레이시아 LC타이탄에도 3000억원을 투자해 NCC를 증설한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3분기에도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추진 중인 국내외 신규사업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지속적인 수익 창출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se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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