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삼성 TV는 '흑자' vs LG TV는 '적자'…희비 엇갈린 이유는?

삼성전자, 경영효율화·북미시장 집중공략 전략이 적자탈출 비결
LG전자, 값비싼 OLED TV로 프리미엄 시장고집하다 적자폭 늘어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2015-07-30 18:09 송고 | 2015-07-30 18:31 최종수정
모델들이 SUHD TV를 소개하고 있다.  2015.2.5/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span style=   " align="absmiddle" border="0" />
모델들이 SUHD TV를 소개하고 있다.  2015.2.5/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변화된 경영환경에 적응하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 1분기 TV사업에서 나란히 적자를 냈다. 그러나 2분기는 두 회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2100억원을 올리며 흑자로 돌아서는데 성공했지만 LG전자는 800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가 더 늘었다. TV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TV사업에서 웃을 수 있었던 이유는 경기가 호전되고 있는 북미시장을 집중공략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올 2분기에 CE부문에서 2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삼성전자도 지난 1분기는 14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CE부문은 생활가전과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가 속해있는데, TV사업을 담당하는 VD사업부가 차지하는 매출비중이 높은 편이다. 2분기 VD사업부의 매출액은 6조6600억원으로, 1분기 6조2200억원보다 늘었다. 단, 전년동기 8조600억원보다는 줄어든 성적이다.

반면 LG전자에서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부문의 올 2분기 매출액은 3조9348억원, 영업손실은 827억원이다. 지난 1분기 매출 4조4367억원에 영업손실 62억원을 기록했는데, 1분기보다 적자폭이 훨씬 늘어나면서 결과적으로 이익을 갉아먹은 꼴이 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TV 제조사다. 두 회사 모두 글로벌 경기침체와 유로를 비롯해 루블, 헤알 등 통화약세 등 외부 악재로 인해 1분기부터 고전을 면치못했다. 2분기 역시 시장여건이 좋아진 것은 아니다. 다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악재에 대처하는 자세가 달랐을 뿐이다. 

삼성전자는 불어닥친 시장불황에 대응해 경영효율화를 꾀하는 한편 '잘나가는 시장' 미국을 집중 공략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적자가 가시화되자 지난 2월 그룹 차원에서 경영진단을 실시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4개월간 VD사업부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조사했고, 현재 드러난 문제점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과 대안을 찾고 있다.

30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2분기 TV실적호전과 관련해 "유럽과 신흥국의 환율영향이 지속되고 있고 시장수요도 감소하고 있지만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 등으로 제품 라인업을 강화시킨 덕분에 실적을 개선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글로벌 경기악화와 달리 호조세를 보인 북미시장에서 판매를 늘리기 위해 공을 들였다. 덕분에 삼성전자는 북미시장에서 LCD TV 판매량을 1분기보다 33%, 전년동기보다 18% 늘릴 수 있었다. 프리미엄급인 울트라HD(UHD)는 1분기보다 55%, 커브드TV는 61%나 증가했다. 
그러나 LG전자는 경기불황으로 시름하는 TV시장에서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을 고집스럽게 내놓으면서 손실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사용한 새로운 TV로 프리미엄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데, 이 시장이 열리지 않으면서 LG전자의 TV 매출은 뚝 떨어진 것이다. 가득이나 적자인데 매출까지 떨어지니 수익성은 더 엉망이 됐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울트라HD(UHD)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상당히 의미있는 수준으로 올라왔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LG전자 TV 시장점유율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LG TV의 부진은 온전히 시장악재가 빚은 결과다. LG전자는 선제대응을 하지 않았을 뿐이다. LG전자는 "거의 모든 시장에서 통화약세가 일어났고, 시장상황이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실적감소의 원인을 설명했다.

LG전자는 하반기에 TV사업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점 추진중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 수율이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어서 하반기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올레드TV 가격이 지금보다 떨어질 것이란 얘기다. LG전자는 울트라HD 화질의 올레드TV 비중을 늘려 매출과 수익성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벼른다. 하지만 올레드TV 가격이 UHD LCD TV와 경쟁할 수준으로 내려가는 시점이 2016년중반쯤이어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LG전자의 OLED TV 가격에 비해 LCD 기반의 삼성전자 SUHD TV는 훨씬 싸다. 삼성전자가 올해 내놓은 SUHD TV 가격은 JS9000 모델 65형이 790만원, 78형은 1600만원이다. LG전자의 77형 '울트라 올레드TV(77EG9700)'는 4100만원이다. 캐시백 할인혜택을 받으면 3900만원에 살 수 있다. 65형 울트라 올레드TV는 1190만원에 달한다. LG전자가 최근 가격을 내리며 새로 내놓은 55형 평면 울트라 올레드 TV(55EF9500) 가격도 540만원으로, 동급크기의 삼성 SUHD TV 가격 359만원보다 비싸다.

삼성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TV에 적용된 기술이 무엇인지보다 선명한 화질과 가격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다"며 "OLED 대신 퀀텀닷 등의 기술을 적용한 SUHD TV 판매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하반기 TV 시장은 상반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LCD TV가 본격 팔리기 시작한지 10년째가 되는 해이고 LCD TV 시장이 확산된 2007년 이후 TV 교체주기인 7~8년이 지난 해이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하반기에 전략 TV 가격을 내리면서 시장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15.07.30/뉴스1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song65@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