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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10 업그레이드… IE11에서도 인터넷 뱅킹 먹통

산업·SC 인터넷 뱅킹, IE11에서 이용 불가.. 농협·신한도 전날까지 먹통

(서울=뉴스1) 송기영 기자 | 2015-07-30 14:49 송고
태블릿 PC '서피스'에서 구동된 '윈도10'의 모습(마이크로소프트 제공) © News1
태블릿 PC '서피스'에서 구동된 '윈도10'의 모습(마이크로소프트 제공) © News1

마이크로소프트(MS)'윈도10' 업그레이드를 시작하면서 인터넷 뱅킹 서비스 장애가 속출하고 있다. 윈도10에 탑재된 인터넷익스플로러(IE)11과 일부 인터넷 뱅킹이 호환이 되지 않아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산업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등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이 같은 장애로 불편을 겪고 있다. KDB산업은행은 윈도10에 탑재된 IE11에서 인터넷 뱅킹 이용이 불안정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를 진행 중이다.

산업은행은 홈페이지에 'IE11 인터넷 뱅킹 이용이 불가하다'고 공지하고 고객들의 양해를 구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다음 주까지 IE11에서도 인터넷 뱅킹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IE11에서 아예 인터넷 뱅킹이 이용이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불안정한 부분이 있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작업을 하고 있다""다음주 중에는 IE11에서 정상적으로 인터넷 뱅킹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역시 IE11을 통해 인터넷 뱅킹을 이용할 수 없다. SC은행은 임시방편으로 두가지 패치파일을 설치해 IE11에서 인터넷뱅킹을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패치파일은 홈페이지에서 직접 내려받아 설치해야 한다. SC은행은 9월 중 IE11에서도 패치파일 설치없이 인터넷뱅킹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편하기로 했다.

이밖에 NH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의 홈페이지에서도 장애가 나타나 은행측이 서둘러 시스템을 보완했다.

전날까지 IE11에서 인터넷뱅킹을 사용할 수 없었던 NH농협은행은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마쳤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IE11에서도 인터넷 뱅킹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신한은행도 28일까지 IE11을 통한 인터넷 뱅킹이 접속이 되지 않았으나, 시스템을 보완해 29일 자정 서비스를 재개했다.
국내 금융사들은 대부분 액티브X 기반의 보안솔루션을 운영하고 있다. 윈도10의 기본 웹브라우저인 '엣지(Edge)'는 액티브X를 지원하지 않아 국내 은행의 인터넷 뱅킹을 이용할 수 없다.

앞서 MS는 윈도10에 액티브X를 지원하는 IE11가 탑재되기 때문에 인터넷 뱅킹 이용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최신 버전인 IE11과 일부 인터넷 뱅킹이 호환되지 않아 서비스가 일시 중단된 것이다.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해도 IE11을 통해 인터넷뱅킹을 이용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국제 웹표준이 아닌 액티브X 기술이 폐기 수순을 밟고 있어서다. MS가 20년 넘게 고수했던 IE 대신 엣지를 새로 개발한 것도 국제 웹표준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엣지에는 HTML5 등 45개의 새로운 웹표준 기능이 탑재됐다. 

일부 은행들은 국제 웹표준을 기반으로 하는 보안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지만 초기 수준이다. 은행들은 전날 윈도10 업그레이드가 시작되자 '엣지로 인터넷 뱅킹에 접속했을 때 IE11로 이동하는 버튼이 생성되는데, 이 버튼을 눌러서 IE11로 인터넷 뱅킹을 이용해달라'고 공지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은행들이 할 수 있는 대책이 이정도 뿐"이라며 "지금이라도 정부가 국내 인터넷 생태계를 국제 웹표준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rck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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