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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버킨백'…아름다움 뒤에 숨은 '끔찍한 진실'

제인 버킨 "에르메스 버킨백에 내 이름 빼달라" 성명 발표

(서울=뉴스1) 김지유 기자 | 2015-07-30 12:23 송고 | 2015-07-30 12:29 최종수정
동물보호단체 PETA는 모델 보니 질 라플린과 함께 미국의 한 에르메스 매장 앞에서 악어에게 가하는 잔혹한 행위에 대한 퍼포먼스를 펼쳤다.(사진 페타 영상 캡처) © News1
동물보호단체 PETA는 모델 보니 질 라플린과 함께 미국의 한 에르메스 매장 앞에서 악어에게 가하는 잔혹한 행위에 대한 퍼포먼스를 펼쳤다.(사진 페타 영상 캡처) © News1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29일(현지시간) 영국 출신 배우 제인 버킨(69)이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버킨백'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줄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버킨은 "에르메스 핸드백에 쓸 악어를 잔인하게 죽인다는 걸 알게 됐다"며 "에르메스의 관행이 국제적인 동물보호 규범에 맞을 때까지 내 이름을 빼달라"고 성명을 냈다.

이에 글로벌 동물보호단체 'PETA(이하 페타)'는 "버킨백 1개를 만드는데 악어 2~3마리가 필요하다. 악어를 충격기로 기절시킨 뒤 껍질을 벗겨 만든다"며 "에르메스와의 관계를 끊은 버킨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앞서 페타는 지난 달 '짐승의 배(Belly of the beast)'라는 에르메스와 관련된 끔찍한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에르메스의 악어가죽을 납품하고 있는 아프리카 짐바브웨 농장과 시계 가죽 줄을 생산하는 미국 텍사스 농장에 잠입해 생산 공정을 촬영한 것이다.

수 백 마리의 악어들은 콘크리트 구덩이에서 사육되다 3살이 되면 가죽 생산을 위해 잔인하게 죽음을 맞는다.

악어농장 관계자는 "악어의 코를 잡고 밑으로 내린 다음 척추뼈 중간에 칼을 꽂아 넣으면 척추쇼크가 일어난다. 머리에 총을 쏴 도살하거나 산 채로 목을 잘라내기도 한다"며 "이 과정이 끝나면 일부 악어들은 몇 분 동안 살아서 고통에 시달린다"고 밝혔다.

페타는 에르메스가 악어에 가하는 잔혹한 행위를 반대하기 위해 모델 보니 질 라플린과 함께 지난 1일 미국의 한 에르메스 매장 앞에서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에르메스의 대표 상품인 버킨백은 1981년 당시 에르메스 회장이었던 장 루이 뒤마 에르메스(Jean Louis Dumas Hermes)가 비행기에서 버킨의 옆 좌석에 앉게 되면서 탄생했다.

버킨은 짐칸에 올려놨던 밀짚가방에서 내용물이 쏟아지자 "가죽으로 된 작은 여행 가방을 찾기 힘들다"고 불평했고, 3년 뒤 뒤마는 버킨에게 그녀만을 위한 가방 '버킨백'을 선물했다.

첫 출시 이후 30년 넘게 할리우드 스타를 비롯한 세계 유명 인사들이 애용해 여성들의 로망이라 불린 버킨백은 악어·송아지·타조 등 어떤 동물의 가죽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저렴한 제품이 2만 달러(한화 약 2320만원) 안팎이며, 고가의 제품은 15만 달러(한화 약 1억 741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최근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에르메스 버킨백은 2억 5000만원에 낙찰돼 세상에서 가장 비싼 핸드백으로 알려져 있다.




windb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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