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신동주 '롯데배지'·신영자 "아버지 가만 계세요"…뼈있는 그들의 귀국

28~29일 귀국…경영권 분쟁 관련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신영자 이사장, 父 동행…신동주 '가슴 배지'로 침묵의 메시지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2015-07-30 11:02 송고 | 2015-07-30 11:28 최종수정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28일 밤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15.7.2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28일 밤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15.7.2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그룹 부회장이 롯데의 경영권 다툼을 공식화한 일본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들은 입국장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침묵했지만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일종의 메시지를 던졌다. 경영권 다툼의 변수로 떠오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아버지 곁을 지켰고 신 전 부회장은 가슴에 롯데배지를 달았다.

◇신 회장과 동행한 신영자 이사장 "아버지, 가만 계세요"

신 총괄회장은 28일 오후 10시10께 일본 하네다에서 전세기를 타고 김포국제공항 입국장을 통해 귀국했다. 신 총괄회장은 말끔한 정장 차림에 두꺼운 담요를 무릎에 두른 채 휠체어를 타고 귀국했다. 신 총괄회장의 두 볼은 최근 사태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한 것처럼 깊게 파였다. 신 총괄회장은 우리 나이로 95세의 고령이다.

신 총괄회장은 입국장에 들어선 후 수십 명이 넘는 취재진을 응시했다. 신 총괄회장 뒤에는 장녀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동행했다. 신영자 이사장도 신 총괄회장과 마찬가지로 표정이 어두웠다. 27일 이들과 일본으로 함께 떠난 신 전 부회장은 28일 따로 귀국했다.
이날 신 총괄회장에게 던진 기자들의 질문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직접 해임했느냐' '후계자로 신 회장을 뽑는 것이냐' 등 후계구도에 초점이 맞춰졌다. 신 총괄회장이 신동빈 롯데 회장을 비롯해 6명의 이사 해임 결정이 스스로 내린 것인지를 묻기 위해서다. 신 총괄회장은 건강이상설에 휘말린 상황이다.

신영자 이사장은 신 총괄회장에게 "아버지, 가만 계세요"라며 취재진의 질문에 말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신영자 이사장은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지분을 확보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동생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 후계자로 굳어지자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앞세워 '형제의 난'을 일으킨 신동주 일본 롯데 전 부회장에 대해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15.7.2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동생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 후계자로 굳어지자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앞세워 '형제의 난'을 일으킨 신동주 일본 롯데 전 부회장에 대해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15.7.2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롯데 배지 달고 온 신동주, 日 매체 통해 "신 총괄회장 결정"

신 총괄회장이 귀국한 지 하루 만에 같은 장소, 비슷한 시간대에 신 전 부회장이 한국 땅을 밟았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오후 10시25분께 입국장에 들어섰다. 입국장 앞은 신 총괄회장이 귀국할 때 못지않게 취재진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신 전 부회장은 취재진에게 둘러싸여 질문 공세를 받았지만 시종일관 웃는 표정으로 입을 굳게 다물었다.

기자들은 '롯데 일본홀딩스 이사회의 결정을 인정하느냐'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은 그의 동의를 얻고 일본에 데려간 것이냐' '광윤사 지분은 얼마인가' 등의 질문을 던졌다. 모두 이번 사태의 쟁점과 맞닿은 질문이다.

특히 신 전 부회장의 양복 상의 왼쪽 깃에는 롯데배지가 달려있었다. 그는 지난해 12월 일본 롯데의 모든 직책에서 해임됐다. 일명 '형제의 난'을 주도한 그의 의지를 나타내는 상징물 같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사태에 대해 가장 할 말이 많은 신 전 부회장이 한국 취재진에게 침묵과 웃음만 보인 궁금증은 하루 만에 풀렸다.

신 전 부회장이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과의 인터뷰가 이날 공개됐다. 그는 인터뷰에서 신 회장의 해임은 신 총괄회장의 결정이며 주주총회에서 이사의 교체를 제안할 뜻을 밝혔다.

신 회장은 전일 오후 6시께 한국에 들어오는 비행기 편을 예약했다가 돌연 취소했다. 해당 항공 관계자는 "탑승자 명단에 신 회장이 있었는데 탑승하지 않았다"며 "현장에서 신 회장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ggm11@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