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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동생 해임은 신격호 총괄회장 뜻…지분 3분의 2 확보"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서 2라운드, 신동빈 회장은 일본 현지서 주주설득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15-07-30 09:09 송고 | 2015-07-30 11:00 최종수정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이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동생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 후계자로 굳어지자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앞세워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이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동생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 후계자로 굳어지자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앞세워 "형제의 난"을 일으킨 신동주 일본 롯데 전 부회장에 대해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15.7.2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롯데그룹의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 3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신격호 총괄회장이 차남 신동빈 회장을 추방하겠다는 의지가 여전히 강하다고 밝혀 분쟁의 불씨가 여전함을 시사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인터뷰에서 지난 27일 신 총괄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를 찾아와 신 회장을 포함한 이사 6명을 해임한 것이 아버지 본인 뜻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시(신동빈 회장을 해임하라는 지시)를 듣지 않으니 일본에 와서 결정을 전한 것"이라며 본인이 무리해서 신 총괄회장을 일본으로 데려간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신 전 부회장은 또 신동빈 회장이 한국과 일본 양쪽 롯데의 경영을 모두 맡는지 신 총괄회장이 인지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인터뷰에서 전했다. 또 신 회장이 한국과 중국 사업을 신 총괄회장에 보고하지 않았고, 본인이 맡았던 일본 사업에 대해서는 왜곡된 정보를 신 총괄회장에 보고해 부회장직에서 부당하게 쫓겨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주총회에서 이사의 교체를 제안하겠다"며 "롯데홀딩스의 의결권은 아버지가 대표인 자산관리 회사가 33%를 갖고 있다. 나는 2% 미만이지만 32%가 넘는 종업원 지주회(우리사주)를 합하면 3분의 2가 된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전날인 29일 오후 10시20분께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앞선 28일 신격호 총괄회장과 장녀 신영자 이사장이 입국해 신 총괄회장과 신 이사장, 신 전 부회장 등 3명 모두 한국에 머물고 있다. 일본에 머무는 것보다는 아버지 신 총괄회장, 누나 신 이사장과 힘을 합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신격호(94) 총괄회장과 장녀 신영자(74)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 장남 신동주(61) 전 일본롯데 부회장 3명과 신동빈(60) 한국 롯데그룹 회장이 홀로 맞붙는 3대 1 대결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장녀 신 이사장은 평소에도 가까이서 아버지 신 총괄회장을 보필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한발 물러선 것처럼 보였지만 장남 신 전부회장 편에서며 전면에 나서고 있다. 재계에서는 신 이사장이 신 전 부회장에 '동병상련'의 감정을 느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장녀로서 권리를 주장하려면 신 전 부회장과 손을 잡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연합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이에 맞서 일본에 체류하며 현지 주주들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일본 명문가 출신 부인과 결혼해 현지 입지도 탄탄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 회장은 1985년 일본 대형 건설사인 다이세이(大成) 건설 부회장의 딸인 시게미쓰 마나미씨와 혼인했다. 주례는 후쿠다 다케오 전 총리가 맡았고, 나카소네 야스히로 당시 총리 등 일본 전현직 총리가 3명이나 참석해 화제가 됐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1992년 서울 롯데월드 예식장에서 재미 교포 사업가의 딸인 조은주씨와 결혼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를 맡은지 얼마 안된 신동빈 회장은 현지 주주들을 안정시켜야 하는 일이 급선무이고 신동주 전 부회장은 아버지, 누나와 관계를 더 긴밀히 하는 것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 것 같다"며 "두 형제의 혼맥이 향후 경영승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2015.07.29/뉴스1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2015.07.29/뉴스1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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