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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톡톡] 여자들이 결혼하고 애 낳는 건 미친 짓?…'출산 파업' 원인이

(서울=뉴스1) 하수영 인턴기자 | 2015-07-30 08:00 송고 | 2015-07-30 16:31 최종수정
서울 중구 제일병원 신생아실 © News1 안은나 기자

한국의 출산율이 낮은 것이 '여성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한국문화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근 호에서는 '베이비 스트라이크(출산 파업)'에 대해 보도하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운데 출산율이 가장 낮은 한국(1.2명)을 별도 기사로 소개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출산율이 낮은 원인을 세 가지로 꼽았다. 이코노미스트는 "첫째는 주택 마련을 비롯해 막대한 결혼 비용이 들기 때문, 둘째는 1980년대 남아선호사상으로 남성의 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당 잡지는 "남성 7명 중 1명은 미래에 결혼할 짝이 없을 정도로 한국에서 '남초 현상'이 심하다는 것이 그 증거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셋째는 여성의 학력과 직업이 상승하면서 (과거처럼) 굳이 결혼을 통해 신분 상승을 할 필요가 없고, 전통적인 현모양처 역할을 거부하는 여성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학위를 가진 한국 여성 중 싱글 비율이 3분의 1을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는 기사를 통해 '한국의 출산율이 빠르게 급락하고 '싱글족'이 늘어나는 이유는 여성에게 가사노동 부담을 지우는 문화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 남성들은 여성들이 육아, 살림, 시부모 봉양 등의 전통적 역할을 계속 수행해주길 기대하지만 점점 자기 자신의 삶을 지키려는 여성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잡지는 "이런 이유로 한국에서는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하나만 낳거나, 아예 낳지 않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기사 말미에 "출산율을 높이는 방법은 출산 장려금, 보육비 등 다양하지만 한국의 경우에는 남성들이 1960년대식 현모양처식 여성관에서 탈피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꼬집기도 했다.

#남성 중심 문화에서 더 이상 손해보기 싫다 vs 여자만 손해보나? 남자도 손해본다!

이코노미스트의 최근 보도에 대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해당 잡지에서 한국 출산율 저하의 원인이 '남성'에 있다고 봄에 따라, 남녀 누리꾼들 사이에 첨예한 의견 대립이 나타나고 있다.

아이디 ffjs***인 누리꾼은 "학력 수준이 높아지다보니 여성들이 점점 더 이기적으로 변하는 것 같다"면서 "자기 편하자고 애 안 낳는 것은 정말 비애국적인 처사"라고 말하며 여성들을 비난했다.

아이디 gocp****인 네티즌은 "기왕 이렇게 된 거 남자도 굳이 결혼할 때 집 사가고, 처자식 먹여 살리려고 중노동 하지 말자"면서 "그냥 애 낳지 말고 한국인 씨를 말려버리면 되겠다"고 말하며 해당 기사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아이디 fore****인 누리꾼은 "석사 출신에 고소득인 여성이 미쳤다고 집에 틀어박혀서 아이나 보려고 하겠느냐"면서 "이건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다"라고 말하며 앞선 네티즌들의 의견을 정면 반박했다.

아이디 notb***인 네티즌은 "우리나라에서 여자는 시댁가서 남편 동생들한테 아가씨, 도련님하면서 깍듯하게 존대하는데 남자는 처제, 처남하면서 반말을 하지 않느냐"고 하면서 "그런 문화가 바로 아직도 한국에 남성 중심 문화가 뿌리깊게 자리하고 있다는 증거고, 그런 문화에서는 여성들이 점점 결혼이나 출산을 기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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