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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난'으로 활짝 웃은 롯데그룹주

(서울=뉴스1) 전보규 기자 | 2015-07-29 15:40 송고
'장남의 난'을 겪은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이 28일 밤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15.7.2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장남의 난'을 겪은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이 28일 밤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15.7.2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롯데그룹주가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의 난' 영향으로 동반 상승했다.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아들인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향후 지분 경쟁을 벌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롯데쇼핑은 전날보다 1만5000원(6.55%) 오른 24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각각 4.65%, 3.87% 올랐고 롯데칠성도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롯대손해보험은 4.44% 하락했다.

롯데그룹주의 강세는 그룹 지배권을 두고 벌어진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다툼 때문이다.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사인 일본 롯데홀딩스는 전날 긴급 이사회를 열고 신 총괄회장을 대표이사 회장에서 해임하고 명예회장으로 추대했다.

명예회장 추대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의 그룹 경영권 탈환 시도에서 비롯됐다.
지난 27일 신 전 부회장은 부친인 신격호 회장과 일본 롯데홀딩스를 찾아 신동빈 회장을 포함한 이사진 6명을 해임했다.

이에 신동빈 회장은 다음날인 28일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을 열어 신 총괄회장을 해임 후 명예회장으로 추대한 것이다.

증시전문가들은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의 반란을 신동빈 회장이 진압하는 모양새로 일단락되기는 했지만 그룹을 차지하기 위한 두 형제의 다툼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롯데가 형제간 왕권 다툼은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며 "그룹의 지분이 신격호 회장과 신동빈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을 비롯한 한·일 계열사로 흩어져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탓에 100% 후계를 장담키 힘든 구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두 형제가 보유한 핵심 계열사의 지분율이 비슷하다는 점도 지분 경쟁이 예상되는 이유다.

롯데쇼핑은 신 회장이 13.46%, 신 전 부회장이 13.45%를 보유해 지분율 차이가 0.01%포인트에 불과하다. 롯데제과는 각각 5.34%, 3.96%를 보유 중이다.

다만 형제의 난이 국내 상장사 지분 확보보다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일본 광윤사 지분과 신격호 회장의 의중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지배구조와 거리가 있는 계열사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삼가야 할 필요가 있다.

차 연구원은 "일본 광윤사와 롯데홀딩스에 대한 신격호 회장의 지배권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결국 신격호 회장의 의중, 광윤사 등 일본 비상장 계열사의 지분 확보여부가 지배권 결정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결말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롯데그룹내 지배권 연결고리가 강하지 않은 계열사에 대한 과한 기대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jbk8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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