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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코스비 성폭행 피해여성 35명 표지에 올린 뉴욕매거진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2015-07-27 19:02 송고
뉴욕매거진이 27일(현지시간) 표지에서 빌 코스비에게 성폭행을 당한 35명의 피해여성 모습을 공개했다. © News1
뉴욕매거진이 27일(현지시간) 표지에서 빌 코스비에게 성폭행을 당한 35명의 피해여성 모습을 공개했다. © News1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78)에게 성폭행을 당한 35명의 여성이 27일(현지시간) 뉴욕매거진의 커버스토리 표지에 모습을 드러냈다.

뉴욕매거진은 이날 슈퍼모델 제니스 디킨슨 등 성폭행 혐의로 코스비를 고소한 피해여성 46명 중 35명의 인터뷰를 30페이지에 걸쳐 실었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던 것은 뉴욕매거진의 표지였다. 표지에는 이들 35명의 피해여성이 의자에 앉은 흑백사진이 각각 일렬로 담겼고 마지막 오른쪽 아래에는 빈 의자 하나가 놓였다. 성폭행을 당했음에도 두려움에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한 36번째 피해자를 의미하는 자리였다.

피해자 중 한명인 타마라 그린은 "2005년 빌 코스비는 여전히 언론을 통제하고 있었다. 그러나 2015년 우리는 소셜미디어를 갖게 됐다. 우리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매거진에 따르면 그린은 1970년대 초 코스비로 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1969년 코스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빅토리아 발렌티노는 "왜 우리의 30년 전 기억은 믿지 않으면서 코스비의 기억은 믿는가"라고 비판했다.
17살 어린 배우시절 코스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바바라 보먼은 "그는 미국의 아버지였고 나는 그가 내 아버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반쯤 벗겨진 상태로 깨어나 그에게 강간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땐 끔찍했다"고 고백했다.

뉴욕매거진에 따르면 이들 35명의 인터뷰는 지난 6개월에 걸쳐 각각 따로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코스비에게 겪은 피해, 그리고 이후 그들에게 닥친 모멸의 감정과 후유증 등 거의 모든 것이 놀라울 정도로 유사했다.

뉴욕매거진의 표지가 공개된 후 트위터에는 해시태그 '빈 의자'(#TheEmpthyChair)를 단 응원글이 퍼져나갔다.

1980~1990년대 시트콤 '코스비 가족'으로 한국 시청자들에게도 친숙한 코스비는 지난 수십 년 동안 40여명의 여성에게 진정제 등을 먹인 후 성폭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코스비는 지난 2005년 법정에서 필라델피아 템플대의 여자농구팀 코치였던 안드레아 콘스탄드에게 진정제의 일종인 퀘일루드를 준 사실을 인정했다. 퀘일루드는 1960~70년대 사용된 진정제이다.

콘스탄드는 성폭행 혐의로 코스비를 제소했지만 증거불충분으로 기각됐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 15일 "만일 여성이나 남성에게 당사자가 알지 못하는 약을 먹인 후 동의 없이 성관계를 가진다면 이는 강간"이라며 "어떠한 문명국가도 강간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며 코스비를 강력히 비난했다.


yeou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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