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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연주, 실시간·무료로 만나다

대관령국제음악제 '저명 연주자 시리즈'

(평창=뉴스1) 박정환 기자 | 2015-07-26 07:35 송고
제12회 대관령국제음악제 저명연주가 시리즈3 실시간 생중계 현장 © News1
제12회 대관령국제음악제 저명연주가 시리즈3 실시간 생중계 현장 © News1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얼굴이 뮤직텐트에 설치된 300인치 대형 화면을 가득 채웠다. 그녀의 표정은 음악이 전해주는 감정을 고스란히 표현했다. 화면이 바뀌자, 케빈 케너의 손가락이 건반 위를 현란하게 쓰다듬었다. 카메라 5대가 촬영한 공연실황이 HD급 해상도로 중계차를 거쳐서 실시간으로 송출됐다.

지난 24일 열린 제12회 대관령국제음악제 '저명연주가 시리즈3'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그러나 표가 없어도 공연내용을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대관령국제음악제 조직위가 저명연주가 시리즈를 공연하는 알펜시아 콘서트홀의 바로 옆 뮤직텐트에 공연실황을 실시간으로 무료 중계했기 때문이다. 조직위는 특히 음악회라는 특성을 고려해 24대의 스피커로 음향을 최대한 살리려 노력했다. 무료 관람객은 매 공연 50여 명 규모였다.

이들은 미처 표를 구하지 못했지만, 예매취소를 기대하며 공연장으로 찾아온 사람들이거나 공연장 의자에 장시간 앉아 있을 수 없는 어르신들, 그리고 어린 자녀와 함께 대관령국제음악제를 찾은 가족들이었다. 이들은 편안한 자세에서 귀를 기울이며 거장의 연주를 감상했다.

다섯 살짜리 어린아이는 엄마 품에 안긴 채로 궁금한 것을 부모에게 물어봤고, 어떤 할머니는 두 다리를 빈 좌석에 쭉 뻗고 지병으로 아픈 무릎을 손으로 연신 두드리면서도 화면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젊은 청년은 악기가방을 옆자리에 놓은 채로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정경화와 케빈 케너가 신들린 솜씨로 베베른의 ‘4개의 소품, op.7’과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 op.47 크로이체르’의 연주를 끝마치자 뮤직텐트에서도 박수 소리가 터져나왔다. 어떤 이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다.

이날 뮤직텐트에서 공연을 관람한 김윤선(22) 씨는 바이올린을 전공하는 대학생이다. 김씨는 학과 동기 대학생들과 함께 연주회를 듣기 위해 서울에서 내려왔다며 “장마라서 예매취소를 예상하고 빗길을 뚫고 왔지만, 표를 구할 수 없었다. 실시간 무료공연장이 있어서 모든 공연을 다 보고 올라가겠다”고 기뻐했다. 이들은 여행경비를 아끼기 위해 승용차에서 잠을 자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대관령국제음악제가 8월4일까지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일대에서 열린다. 대표행사인 '저명연주가 시리즈'는 8월2일까지 총 13회에 걸쳐 펼쳐질 예정이고 강원도내 시·군 곳곳을 찾아가 현지 주민들과 만나는 '저명연주가 시리즈-강원'은 31일까지 8차례에 걸쳐 공연한다.

<span>제12회 대관령국제음악제 저명연주가 시리즈3 실시간 생중계 현장  </span>© News1
제12회 대관령국제음악제 저명연주가 시리즈3 실시간 생중계 현장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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