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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처럼' 유승민…마지막을 염두에 둔 행보도

오전 원내대책회의 이어 오후 운영위 전체회의 주재
특별한 대책 회의 없었지만 별도 입장 표명 준비 가능성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 2015-07-07 20:33 송고 | 2015-07-07 21:01 최종수정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갸웃하고 있다. 2015.7.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갸웃하고 있다. 2015.7.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7일 자신의 거취 문제에 관한 의원총회 개최가 결정됐음에도 당황스러운 기색 없이 평상 업무를 이어갔다.

"의총 소집 요구에 응했고 의총에서 결정되는 대로 따르기로 했다"고 원칙을 거듭 확인했을 뿐 자진 사퇴에 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친박(親박근혜)계는 물론 최고위원들까지 가세해 자신을 몰아가는 이러한 상황을 이미 염두에 뒀던 듯 보였다.

최고위원회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하게 모여 '유 원내대표 거취에 관한 논의의 건'을 다루는 의총을 결정한 직후부터 그는 국회 운영위원장으로서 운영위원회 전체회의 주재를 마칠 때까지 침착했다.

유 원내대표는 운영위 전체회의를 산회한 뒤 자신을 기다리는 기자들에게 "뭐를 도와드릴까요?"라며 자못 여유 있게 입을 뗐다.

그는 "의총 결론은 어떤 결론이든 (즉시) 따르겠다"며 입장과 소회를 밝힐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의총이 끝난 직후에 (상황을) 보고 알려드리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사퇴 추인 반대가 일부 여론조사에서 더 높게 나온다', '일부 비박(非박근혜)계는 결론을 정해놓고 의총을 하냐는 의견을 냈다' 등과 관련한 예민한 물음엔 "드릴 말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의총과 관련한 질문들엔 "의총이 끝날 때까지 말을 아낄 것"이라고만 했다.

수세에 몰려 있는 상황이었지만 운영위 전체회의에서는 운영위원장으로서 할 말을 했고 자신의 소신을 드러내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전날(6일) 국회법 개정안 재의가 무산되고 여당 단독으로 법안을 처리한 데 대해 비판하자 바로 유감을 표명하고 "여야 원내지도부가 생산적이고 건전한 협력적 관계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답했다.

동시에 유 원내대표는 진선미 새정치연합 의원이 질의에서 국회의 청소 노동자 처우 개선을 문제 삼자 "진 의원이 말한 국회 청소 노동자 처우와 근로 환경 개선 문제는 새누리당에서도 굉장히 관심이 많다. 그 문제에 대해서 꼭 내년 예산 등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를 남겼다.

야당 의원들이 국가인권위원회 유영하 상임위원의 불성실하고 위압적인 답변 태도를 문제 삼자 "저 분이 본래 좀 저렇다"며 재치 있게 웃음으로 이해를 구하는 여유도 보였다.

산회 직전 직접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구기성 입법차장 등을 상대로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운영위원장으로서 마지막 행보를 염두에 둔 듯한 모습이었다.

앞서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8시40분쯤 김 대표로부터 전화상으로 긴급 최고위원회의 개최 소식을 들었음에도 오전 9시에 예정대로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했다.

그의 측근들에 따르면 이러한 태도는 그가 사퇴 논란이 불거질 당시부터 '가시밭길'을 예상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8일 의총엔 '의결사안과 이해관계가 있는 자는 그 회의체에서 당연 제척된다'고 규정한 당헌·당규에 따라 시작부터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당초 의총에서 최고위원회는 '새누리당의 미래와 박근혜 정권의 성공을 위한 원내대표 사퇴 권고 결의안' 채택 안건을 다루려 했으나 비박계를 중심으로 "의총도 전에 사퇴 권고 결론을 정해놓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반발이 나와 '유 원내대표 거취에 관한 논의의 건'을 다루게 됐다.

유 원내대표는 운영위 전체회의를 마친 뒤 약 20분간 김제식·민병주·민현주·유의동·이이재·이종훈 의원 등 원내부대표단 몇몇과 별도 티타임을 가졌을 뿐 특별한 대책회의는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유 원내대표가 스스로 의총 뒤 상황을 감안해 입장 또는 소회를 밝히겠다고 한 만큼 평소 자신이 읽는 원고를 직접 준비하는 것에 비춰, 별도로 입장 표명을 준비할 가능성도 있다.


gi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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