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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없어서"…대학생 알바 자리까지 거둬들인 인천시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2015-07-08 07:00 송고
유정복 인천시장.2015.6.28/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유정복 인천시장.2015.6.28/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인천시가 재정난을 이유로 대학생 아르바이트 자리까지 거둬들여 비난을 사고 있다.

8일 시에 따르면 매년 실시하던 대학생 행정사무 보조업무사업을 올 여름방학에는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시는 2004년부터 시 본청, 소방서, 도서관 등 산하 기관의 수요를 조사해 매년 여름·겨울방학 때 대학생 행정보조 요원 200여명을 선발했다.

선정된 대학생들은 이들 기관에 배치돼 하루 8시간, 총 3주간 행정보조 업무를 수행했으며 시급(2015년 기준) 5580원을 받았다.

이 아르바이트 자리는 공공기관에서 행정경험을 쌓을 수도 있고, 돈도 벌 수 있어 경쟁률이 20대1을 상회할 정도로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특히 청년실업률이 10%를 돌파하면서 취업준비생 사이에선 ‘꿀 알바’라고 불릴 정도다.

그러나 재정난에 허덕이는 시가 이번 추가경정예산 편성 과정에서 관련 예산 1억9000만원을 삭감해 사업을 진행할 수 없게 됐다.
시와 달리 인천 지역 기초단체와 서울시 등에서는 이 사업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이번 여름방학에도 연수구는 20명을, 남동구는 50명을, 서구는 36명을 모집했으며 서울시는 480명을 모집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아르바이트를 준비했던 대학생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천대 행정학과 2학년 A(21)군은 “행정보조 아르바이트는 타 아르바이트와 다르게 행정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며 “인천시가 이번 여름방학에도 당연히 뽑을 줄 알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속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시 재정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청년 일자리까지 거둬들이는 건 너무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시의 한 공무원은 “이번 예산 삭감으로 시는 2억여원의 예산을 절감했지만 대학생들은 꿈을 빼앗겼다”며 “치졸한 행태다”고 비난했다.

시는 이외에도 이번 추경예산 편성과정에서 메르스 사태로 고군분투하고 있던 인천의료원 예산 7억원을 삭감한 것을 비롯해 강화군 중학생 무상급식 예산 9400만원도 삭감하는 등 복지예산을 대폭 삭감, 지역사회의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시 담당자는 “이번 예산 삭감은 순전히 어려운 시 재정 때문”이라며 “다음 방학 때는 사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inam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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