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사회 >

2년전 메르스 의심자 기관지 검사까지 했으면서 예방 뒷전

"질병관리본부, 2013년 메르스 의심자에 기관지 내시경 진료요청"
"당시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진작 국내유입 가능성 알았으면서 대책 안세워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음상준 기자 | 2015-07-08 06:00 송고
정부의 메르스 격리해제 조치로 정상운영에 들어간 지난 7일 오전 서울 강동구 길동 강동성심병원 입구에서 환자들이 진료를 받기위해 체온체크와 손소독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정부의 메르스 격리해제 조치로 정상운영에 들어간 지난 7일 오전 서울 강동구 길동 강동성심병원 입구에서 환자들이 진료를 받기위해 체온체크와 손소독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약 2년 전인 2013년에 국내에서 메르스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가 나타나 질병관리본부가 인지하고 세밀한 조사까지 의료기관에 요청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메르스를 접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는 당국의 주장과 다소 배치된다. 메르스 국내 유입가능성을 진작에 알았으면서 메르스의 국내 전파를 막기위한 방역체계를 구축하지 않았다는 뜻이 돼 책임시비가 가중될 전망이다.

메르스 집중치료기관에 근무하는 한 의료진은 최근 기자와 만나 "2013년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메르스 의심자에 대한 기관지 내시경 진료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의료진은 “당시 메르스를 모르던 시절이었고 처음 접하는 감염병이어서 상당히 두려웠다”며 “질병관리본부에서 메르스 환자인지 확실히 입증해야한다는 요구가 있었다”고 전했다.

기관지 내시경을 하는 이유는 메르스 바이러스가 기관지의 아랫부분인 하부기도를 감염시키기 때문이다. 이 의료진은 “메르스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해당 의심자를 격리했고 치명률도 찾아봤다. 집에도 못가고 진료를 했으나 결과적으로 메르스 환자가 아니어서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증언은 당시 보건당국이 상당히 경각심을 갖고 대응했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 태세는 결과적으로 의미있게 이어지지 못했다. 당시 긴장했던 환자가 음성으로 나와 그런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메르스 국내유입 가능성에 대비해 방역대책을 체계적으로 구축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오명을 쓰게 됐다.

국내 메르스 사태의 시발이 된 1번환자(남·68)의 경우 5월4일 중동서 입국해 5월11일 증상이 나타났다. 그러나 증상 변별과 확진은이 환자가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지 3일째인 5월20일에 가서나 이뤄졌다. 그것도 처음부터 메르스를 의심하며 검사를 하자는 삼성서울병원의 주장을 당국이 물리치는 바람에 확진이 더 늦어졌다.

이환자가 다녔던 의원과 입원한 평택성모병원에서는 메르스라는 감도 잡지 못했다. 이 환자가 평택성모병원에 입원한 5월15일~17일중 같이 내원한 환자와 보호자들이 집단으로 감염되며 유행이 시작됐다. 

한편 4일 가족감염으로 추정되는 186번 환자(여·50)가 발생하며 메르스 종식을 8월로 밀려난 상태다. 보건당국은 7월말까지 감염병관리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lys38@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