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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D-2]결전의 프레젠테이션 9일 시작…관전포인트는

'점수로는 최고 수준' 롯데·신라 독과점 이슈 극복 여부 관심
현대·삼성家 안배 여부 촉각, 면세사업 수장 기업 PT 총출동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15-07-08 06:20 송고
2015.06.29/뉴스1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2015.06.29/뉴스1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면세점에 도전하고 있는 기업들의 눈과 귀가 '인천'으로 모아지고 있다.
관세청은 오는 9~10일 인천 영종도 소재 인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특허 기업별 프레젠테이션(PT) 및 질의응답을 포함한 최종심사를 진행한다.

호텔롯데(롯데면세점), 현대산업개발·호텔신라(HDC신라면세점), 신세계(신세계DF), SK네트웍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현대백화점(현대DF), 이랜드 등 일반경쟁입찰에 도전하고 있는 7개 대기업 중에서는 2곳만이 승자로 남는다. 

유진기업, 파라다이스, 중원산업, 하나투어 등 14개 기업이 경쟁하는 중소·중견제한경쟁 입찰에서는 단 1개 기업만이 살아남는다.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전의 관전포인트를 모아 정리했다.

◇롯데, 신라 독과점 이슈 극복할까
이번 특허전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롯데와 신라가 독과점 논란을 극복하고 신규 사업권을 따낼 수 있느냐다.

현행법상 두기업의 입찰참여를 제재할 근거는 없다. 면세점 사업 특허권은 관세법에 따라 상호출자제한 대상 대기업에 60%미만, 중소중견기업에 30% 이상을 주도록하는 제한만 있을 뿐이다.

롯데가 9개, 신라는 5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등 대기업의 특허보유수는 중소·중견기업과 똑같은 18개이며 나머지 7개는 공기업이 보유하고 있다. 

매출 기준으로 보면 상황이 애매해진다. 롯데는 지난해 국내 면세사업에서 3조9494억원의 매출을 올려 국내 전체 매출 8조3077억원의 47.5%를 차지했다. 신라는 2조5001억원의 매출로 30.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은 한 기업의 시장점유율이 50% 이상인 경우, 3개 이하 사업자의 시장 점유율의 합계가 75% 이상인 경우를 시장지배적사업자로 보고 있다. 롯데와 신라 두 기업의 시장 점유율 더하면 77.6%로 공정거래법상 시장지배적 사업자에 해당된다. 하지만 롯데와 신라는 외국인 고객 매출이 전체 매출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국내 시장으로 한정지어 독과점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한다.

일단 두 기업 모두 후보자 자격으로 참여하는 만큼 결과는 예측 불허다.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더 높은 롯데의 신규 특허 획득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하지만 롯데는 며세점 운영경험 있어서는 국내 최고 수준인데다 사업 후보지인 동대문도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두번째로 많이 찾는 입지적 장점을 갖추고 있다. 점수로만 본다면 롯데와 신라 모두 상위권을 차지할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여의도 면세점 , 강남 새 사업자 탄생 여부도 관심

여의도에서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대기업 후보로, 유진기업은 중견기업으로서 나란히 출사표를 던졌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63빌딩을 후보지로 정했고 유진은 옛 MBC사옥을 후보지로 시내면세점에 도전한다.

입찰 제도상 두기업은 직접적인 경쟁을 벌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같은 여의도라는 입지 때문에 서로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여의도에 이번 신규 특허 3개 중 2개를 내주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심사위원 입장에서는 여의도에 대기업이 운영하는 면세점이 필요할지, 중견기업이 운영하는 면세점 정도면 적당할지를 놓고도 고민할 수 있다. 

서울 강남에 사업장을 둔 새 면세사업자가 생기느냐도 관전포인트다. 현재 6개인 서울 시내 면세점은 4개가 강북, 2개는 강남에 있다. 강남에 있는 롯데면세점 코엑스점과 월드타워점은 모두 롯데가 운영하는 면세점이다. 

대기업 후보 중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이 백화점 코엑스점을 후보지로 정하고 강남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중소·중견기업에서는 하이브랜드가 양재동에서 특허 획득에 도전한다. 

◇현대-삼성家, 웃는 쪽은

범(凡) 현대가와 범(凡) 삼성가 중 누가 웃느냐도 관심거리다. 

범 현대가로는 현대산업개발과 현대백화점그룹이 있고, 범 삼성가에서는 호텔신라와 신세계가 도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재벌 특혜 논란을 고려해 어느 한 쪽에 사업을 몰아주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어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의 합작법인인 HDC신라면세점이 선정되면 현대백화점이나 신세계보다는 한화갤러리아, SK네트웍스, 이랜드 등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이 나온다. 

◇각 기업 면세사업 수장 기업 명운 건 PT, 살아남는자 누굴까

이번 시내면세점 최종 PT에는 대기업 후보군 면세사업 수장들이 총출동한다.

신세계DF는 성영목 대표가, 현대DF는 이동호 대표가 나서 직접 PT를 진행한다. 호텔신라 출신인 성 대표는 신세계 면세사업의 실질적인 총책임자다. 한때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함께 신라면세점 경영진에 이름을 올렸지만 지금은 경쟁 관계에 놓이게 됐다.

이동호 대표는 현대백화점그룹의 면세사업 진출이라는 숙원을 풀기 위해 비장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

한화갤러리타임월드 황용득 대표, SK네트웍스의 문종훈 대표, 이랜드 노종호 대표도 PT 준비에 여념이 없다. 롯데는 이홍균 대표, HDC신라면세점은 양창훈, 한인규 두 공동대표가 함께 PT에 참석해 이번 신규 특허 입찰전의 대미를 장식한다.

각 대표들은 신규 특허를 따내면 '영웅'이 되지만 실패하면 벼랑끝에 몰리게 돼 후폭풍도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5.06.03/뉴스1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2015.06.03/뉴스1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ryupd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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