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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신장 없는 아내, 간암 투병 남편에게 ‘간 이식’

신장은 8년전 신부전증 앓던 어머니에게 이식

(성남=뉴스1) 김평석 기자 | 2015-07-07 15:25 송고
<p>분당서울대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한 남편 이경훈씨와  남편에게 간이식 선물을 한 신정아씨가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 News1</p>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한 남편 이경훈씨와  남편에게 간이식 선물을 한 신정아씨가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 News1

  

어머니에게 한쪽 신장을 떼어 준 여성이 간암 투병 중인 남편에게 간을 이식해 준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뒤늦게 알려져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있다.

    

신정아(43·경기 포천시)씨는 8년 전 신부전증을 앓고 있던 어머니에게 신장을 이식했다.

    

당시 신씨 어머니는 10년 동안 고혈압과 갑상선 질환을 앓고 있었다. 유행성출혈열 합병증까지 겹치면서 신장 기능이 급격히 나빠졌다. 이식 외에는 대안이 없는 절박한 상황이었고 신씨의 기증으로 어머니는 건강을 회복했다. 

    

이런 신씨에게 또다시 시련이 찾아왔다. 2013년 가을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위궤양으로 쓰러진 남편 이경훈씨가 간암 판정을 받은 것이다.

    

간 동맥에 항암제를 투여하는 색전술을 받았으나 효과를 보지못했다. 간이식만이 유일한 살길이었지만 기증자를 찾지 못했다.

    

이때 신씨가 기증의사를 조심스럽게 밝혔고 이씨의 치료를 맡았던 분당서울대병원 암센터 간이식팀 한호성, 조재영, 최영록 교수팀은 협의 끝에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3월 10일 6시간의 수술 끝에 간 70%를 남편에게 떼어주는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수술을 집도한 한호성 교수는 “이식 수술에서 공여자의 안전이 가장 중요한데 신장이 하나 밖에 없는 분이라 대단히 조심스러웠다”고 회상했다.

    

두 사람은 4월 1일 퇴원해 건강관리를 받으며 현재 음식 조절과 가벼운 운동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남편 이씨는 “큰 수술 경험이 있는 아내의 희생으로 새 생명을 얻게 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미안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신씨는 “장기이식은 건강한 신체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든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생명을 살리는 일에 많은 사람이 용기를 가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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