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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버스사고] "무슨 말을 하겠습니꺼"…부산시 故 김태홍 사무관 빈소 '적막'

두 딸과 부인 등 유족과 '20년기지' 김동렬 계장 빈소 지켜

(부산ㆍ경남=뉴스1) 오영경 기자 | 2015-07-07 14:59 송고 | 2015-07-07 16:32 최종수정
"中버스사고" 故 김태홍 사무관의 시신이 6일 저녁 부산 연제구 부산의료원으로 들어오고 있다. 부산시는 김 사무관을 1계급 특별승진 조치하고 장례를 "부산광역시장"으로 치른다. 영결식은 오는 9일 오전 부산시청 후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2015.7.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여기 유족들도 있는데 제가 무슨 말을 하겠습니꺼. 장례 다 치르고 시간 지나면 그때 전화 한 번 드리겠습니더."

중국 단동에서 버스 추락사고로 숨진 부산시 소속 고(故) 김태홍(55) 사무관의 '20년지기'인 교육협력담당관 김동렬 계장은 착잡한 목소리로 한마디 남기고는 말을 아꼈다. 창가쪽으로 가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바깥 풍경만 하염없이 바라봤다.

김태홍 사무관과 김동렬 계장은 막역한 사이였다. 종합건설본부,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자치행정과 등 세 번이나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며 20년을 함께 보냈다.

김 계장은 빈소 입구에서 유족들을 대신해 조문객들을 안내하며 친구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키고 있었다.

7일 오전 고(故) 김태홍 사무관의 빈소는 적막감이 감돌 정도로 조용했다. 김 사무관의 부인과 두 딸 등 유족들과 시청 직원들 몇명만이 고인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평일 오전시간임을 염두하더라도 너무 쓸쓸한 빈소 풍경이었다. 부산의료원 내 장례식장 중 가장 넓은 특1호실이어서 더 썰렁했다.

이번 사망사고와 관련해 부산시는 청사 내에 별도로 분향소를 마련하지는 않았다. 분향소를 차린 광주, 춘천 등 타 시청사에는 많은 시민들의 조문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홍 사무관이 외로이 있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서병수 부산시장이 6일 저녁
서병수 부산시장이 6일 저녁 "中버스사고" 故 김태홍 사무관의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하고 있다. 부산시는 김 사무관을 1계급 특별승진 조치하고 장례를 "부산광역시장"으로 치른다. 영결식은 오는 9일 오전 부산시청 후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2015.7.6/뉴스1© News1 이승배 기자

김 사무관의 시신은 6일 오후 1시 5분께 인천 공항에 도착해 7시간여 만인 오후 8시 30분께 부산 연제구 부산의료원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영정사진은 김 사무관의 맏딸이 품에 안았다. 김 사무관의 시신이 운구차량에서 안치실로 이동하자 유가족과 지인, 동료 등은 눈물을 참지 못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서병수 부산시장도 방문해 조의를 표했다.

숨진 김 사무관은 1989년 행정 9급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2005년 청백봉사상, 2012년 대통령 표창 등을 받을 정도로 모범적인 공직생활을 해오다 공직생활 25년 만인 지난해 7월 지방선거 관련 유공을 인정 받아 5급 사무관으로 발탁됐다.

고인은 바쁜 와중에도 7년 전부터 매월 사회복지관을 찾아 노인들의 말벗이 돼주는 등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온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부산시는 김 사무관을 1계급 특별승진 조치하고 장례를 '부산광역시장'으로 치른다. 영결식은 오는 9일 오전 부산시청 후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amour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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