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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기중 6기 스톱...한때 황금알 LNG발전소 애물단지로

"황금알 낳는 거위였던 LNG발전, 가동률 저하로 수익성 악화 골머리"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2015-07-08 06:00 송고
포스코에너지의 인천 LNG복합발전소의 모습.© News1
포스코에너지의 인천 LNG복합발전소의 모습.© News1

전력난속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꼽히며 경쟁적으로 늘었던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의 가동률이 40%까지 떨어지며 수익성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7일 한국전력과 전력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평균 LNG발전소의 가동률은 40.0%를 기록했다. LNG발전소 10기 중 6기가 멈춰있다는 의미다. 유가하락 탓에 업체들이 적자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원전 등 기저발전량이 계속 늘고 있어 유가가 오를 경우 중장기적으로 채산성을 맞출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국내에서 쓰이는 천연가스는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두바이유값에 연동돼 있다.


LNG발전소는 전력난이 한창이던 지난 2012~2013년 평균 60%대를 웃도는 가동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원자력발전과 석탄화력발전 등 기저발전의 확충으로 가동률은 떨어져만 갔다.


LNG발전소의 가동률이 떨어진 데에는 정부의 잘못된 전력수요 예측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당시 지식경제부)는 지난 2011년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사고) 사태 이후 한전의 발전자회사만으로는 전력수요를 충당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포스코, SK, GS 등 대기업에게 LNG발전소 건설을 허가했다.


당시 LNG발전소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블랙아웃 사태 이후 지난해 여름철까지 원전 정지 등으로 매년 전력난이 반복되면서 LNG발전소의 가동률이 올라가 막대한 수익을 거뒀다. 이런 분위기에 아직 짓지도 않은 LNG발전소 인허가권이 수 조원에 거래될 정도였다. 이에 수년간 국회 국정감사에서 산업부가 민간발전업계에 특혜를 줬다는 지적은 단골사례였다.


하지만 멈춰있던 원전이 재가동되고 석탄화력발전소가 늘어나면서 이 같은 분위기는 역전됐다.


우리나라 전력수급시장은 기저발전인 원자력과 석탄 등을 먼저 가동하고 모자란 전기를 LNG 등 첨두발전으로 채우고 있다. 때문에 원전과 석탄화력발전소의 가동률은 연평균 80~90% 수준이지만 LNG발전소는 이보다 현저히 낮다.


발전업계는 앞으로 LNG발전소의 가동률이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가 기저발전인 원전을 더 늘릴 계획이기 때문이다. 올해와 내년 중으로 신고리 3·4호기가 가동될 예정이며 신한울 3·4호기 등 총 6기의 원전이 발주될 계획이다. 또 최근 발표한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2029년까지 신규 원전을 2기 더 짓기로 계획했다.


LNG발전소의 가동률 저하로 일부 발전자회사와 민간발전업계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한전 발전자회사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던 남부발전은 한전 발전자회사중 가장 저조한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기록했다. LNG발전소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다. 남부발전은 전체 설비의 절반 이상인 55%가 LNG발전소다.


지난해 남부발전은 6조243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영업이익은 1383억원에 그쳤다. 순이익은 640억원으로 발전자회사 중 유일하게 1000억원에도 못 미쳤다.


민간발전업계 역시 채산성이 나빠졌다.  포스코에너지, GS EP, SK E&S 등 3개 주요 민자발전회사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약 98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1조3000억여원)보다 28% 줄었다. 회사별로 업계 1위인 포스코에너지가 17% 줄어든 555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GS EPS는 1790억원으로 전년보다 54% 줄었다. SK E&S도 14% 감소한 243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의 경우 포스코에너지와 GS EPS는 763억원, 20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다소 늘었으나 이는 저유가로 인한 일시적인 영향일 뿐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SK E&S는 저유가의 수혜를 누리고도 영업이익이 12% 줄어들어 1004억원을 기록했다. 

발전자회사의 한 관계자는 "두 자릿수의 전력예비율이 유지되면서 LNG복합발전소까지 돌릴 필요성이 크게 없어졌다"면서 "이런 점 때문에 LNG복합발전 비중이 높은 발전사의 수익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간발전업계 관계자 역시 "대체 수익원 발굴이 심각하다"며 "한때 LNG발전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는데 지금은 애물단지"라고 밝혔다. 




yagooj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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