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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들 공무원 합격했는데"…故 한금택 사무관 빈소 탄식 가득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한호식 기자 | 2015-07-06 17:49 송고 | 2015-07-06 18:19 최종수정
[中 버스사고]인천 서구청 소속 고(故) 한금택 사무관 빈소. 동료 공무원들이 조문하고 있다. 2015.07.06/뉴스1 © News1 한호식 기자
[中 버스사고]인천 서구청 소속 고(故) 한금택 사무관 빈소. 동료 공무원들이 조문하고 있다. 2015.07.06/뉴스1 © News1 한호식 기자
“둘째 아들이 소방공무원에 합격한 사실도 모른 채 이런 변을 당하다니…”
6일 오후 중국 버스사고로 사망한 인천 서구청 고(故) 한금택(56) 사무관의 빈소가 마련된 인천국제성모병원 장례식장에는 안타까워하는 동료들의 탄식이 가득 찼다.

한 사무관은 지난 1일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연수원 5급 중견리더과정 연수 중 중국에서 불의의 사고로 운명을 달리했다. 그의 둘째 아들은 한 사무관이 사망한 다음날인 2일 서울시 소방공무원 합격 소식을 받았다.

한 사무관은 평소 둘째 아들을 무척 아꼈으며 그의 합격을 누구보다도 기다렸다는 게 동료들의 전언이다.

그의 시신은 이날 오후 5시께 빈소에 도착했다. 빈소에는 동료 등 50여명이 한 사무관의 운구를 맞았으며 부인과 아들 등 유족들은 아직까지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 빈소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 동료는 "인천경제자유구역 초창기인 2009년께 주말도 잊고 매일 밤 늦게까지 함께 일했던 기억이 난다"며 "고인과는 20년 이상을 같이 했는데 다시는 볼 수 없다니…"라고 말을 맺지 못했다.

한 사무관은 30세인 1985년 차트와 현수막 등에 글씨를 쓰는 별정직 공무원인 ‘필경사’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으며 1990년 공채시험을 통과, 일반행정직 9급으로 임용됐다.

동료들은 그를 밤낮없이 '일을 끼고 사는' 일 벌레라고 말하면서도 배려심이 깊은 사람으로 기억한다.

또 다른 동료는 "고인은 평소 남을 위해 희생하는 것을 즐겁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늘 후배들의 모범이 됐다"고 회상했다.

한 사무관의 시신은 8일 오전 8시 서구청장 장으로 엄수될 영결식을 위해 서구청에 운구된다. 이후 생전 근무지인 청라1동으로 이동해 노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inam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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