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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군대] 참수리, 정말 '꽃게 라면' 먹었나…'연평해전' 허실

해군 장병들 "영화 연평해전에 해군 장병 생활상 나타났다" 반응
윤영하 소령 지휘 장면 등은 극적 효과 노린 설정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2015-07-07 06:40 송고

   

2015.07.03/뉴스1 © News1 이상길 기자
2015.07.03/뉴스1 © News1 이상길 기자
 2002년 6월 29일 발생한 제2연평해전을 소재로 한 영화 '연평해전'이 7일 누적 관객수 320만명을 돌파했다.

영화 비평가들의 후하지 않은 평가 속에서 흥행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없지 않았지만, 개봉 초기에 손익분기점(240만명)을 달성하며, 한동안 흥행몰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영화의 주인공 격인 해군도 영화 연평해전의 흥행 성공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많은 사람들이 잊고 있던 해군의 아픈 역사가 다시금 부활했기 때문이다.

그런 반면 아무래도 '영화'이다보니 실제 해군 2함대(평택·서해)에서 벌어질 수 있는 상황들과는 거리가 있는 장면들도 있다는 이야기도 해군 사이에서 오간다.

"저 장면 진짜일까"하고 관객 입장에서 궁금해할 수 있는 장면들을 해군측에 물어 정리해봤다.

영화에서 해군 참수리(고속정) 357호 대원들이 서해 전진기지(일명 222기지)에서 꽃게라면을 끓여먹는 장면이 나온다.

어찌보면 북한 적진을 앞에두고 꽃게를 라면에 끓여먹는 호사를 누리는 장면이고 "설마 저럴까" 싶지만 사실이라고 한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역은 4~6월 대표적인 꽃게잡이 어장이다.

철마다 다르긴 하지만 보급식품에 꽃게가 포함되어 있으며, 장병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현지 어민으로부터 꽃게를 사서 먹기도 한다.

느닷없이 '비상'이 걸려 고속정 승조원들이 시도때도 없이 바다로 출동을 나가는 장면도 자주 나온다. 이 역시 사실이다.

통상 NLL 해역 경비작전은 3척의 고속정이 하나의 편대를 구성해 이뤄진다. 한척이 대청도 해역에서 경비작전을 수행하면, 한 척은 부대로 복귀하고, 다른 한 척은 전진기지에서 휴식을 취하는 3교대 방식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북측에 특이한 징후가 있거나 북한 경비정이 기동하면 그 즉시 해당 해역으로 출동을 나가야 한다. 2함대 고속정이 해군에서 가장 바쁘고 위험한 근무처 중 하나라는 데는 해군 내에서도 이견이 없어 보인다.

참수리 357호 정장인 고(故) 윤영하 소령(당시 대위)이 교전 발생 뒤 상당 시간동안 전투를 지휘한 장면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

당시 북한군 경비정이 쏜 초탄(첫 포탄)은 함정의 지휘가 이뤄지는 조타실을 타격했다. 영화에서는 윤 소령이 발포명령을 내리고 기동을 지휘하지만, 실제로는 북한의 초탄을 맞은 뒤 현장에서 전사했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부정장인 이희완 소령(당시 중위)이 포탄을 맞고 두 다리가 절단된 상태에서 전투를 지휘한 장면은 사실이다. 이 소령은 당시 남하 기동을 하며 북한군에 대응하기 위해 "키 왼편 전타, 양현 전속"을 외쳤다고 한다.

영화에서 인근 해역에 있던 같은 편대소속 고속정 두척이 거리가 멀어 교전을 지원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오지만 이 역시 허구에 가깝다. 실제로는 북측 경비정이 선제사격하자, 357호를 포함한 남측 고속정 2척이 곧바로 응사했으며, 이어 고속정 2척이 증파되어 응전했다. 

남북한 정장이 해상 기동 중 눈이 마주치는 장면 역시 실제에서는 벌어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남북 양측 고속정이 대치하며 기동하는 일은 수없이 벌어진다. 그러나 두 척의 배가 스쳐지나가며 정장끼리 눈까지 마주친다는 것은 넌센스에 가깝다.

이미 알려진대로 한상국 중사(당시 하사)가 조종키에 손을 묶는 장면도 허구에 가깝다. 다만 해전이 발생한 지 41일만에 한 중사의 시신이 조타실에서 발견됐고, 당시 전투에 있던 장병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한 중사가 당시 끝까지 조타실을 지킨 것으로 보인다.


bin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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