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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팔자 상팔자라고요?…식용개의 일생은 단 1년

사방 1m 남짓한 철장서 4~5마리 사육…잔반 먹은 개똥은 비료 원료로도 못써

(김포=뉴스1) 한호식 기자 | 2015-07-06 14:44 송고 | 2015-07-06 14:51 최종수정
식용으로 키워지는 도사견 사방 1m 남짓한 철장안에 5마리의 개가 있다.© News1
식용으로 키워지는 도사견 사방 1m 남짓한 철장안에 5마리의 개가 있다.© News1
  

흔히 ‘개 팔자가 상팔자’라고 한다. 하지만 식용으로 키워지는 개의 일생은 고작 1년 남짓이다. 

    

식용 개들은 어떤 삶을 살다 생을 마감할까?

    

6일 육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식용 개들은 태어 난지 12~15개월 36kg(60근) 정도 되면 도축된다.

    

이 때문에 사육장에서 사육되는 개의 40% 이상이 1년 안에 사라지고 새로운 개들로 대체된다.

    

사방 1m 남짓한 철장 속에서 개들 4~5 마리가 부대끼며 살다 짧은 생을 마감한다. 특히 여름철에 집중된다.

    

개는 축산물위생법에 동물로 명시돼 있지 않아 도축장에서 정식으로 도축을 할 수 없다. 때문에 사육장이나 식당 등에서 밀도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환경 오염 문제가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김포시는 여름철에 개 사육장들의 수질오염 여부 등을 일제 점검한다고 밝혔다. 

    

김포시에는 현재 60여개의 개 사육장에서 2만 50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용 개로는 빨리 자라는 품종이 주로 사육된다. 이들은 잔반(일명 짬밥)을 먹고 산다.

    

잔반을 먹인 개똥은 염분이 많아 유기질 비료를 생산하는 축산 분뇨장에서 받아주지 않아 사육장마다 처리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육견협회 관계자는 “사육장  99%가 군부대나 학교, 일반식당에서 나오는 잔반을 먹여 키우고 있다”며 “이로 인해 개똥에 염분이 많아 유기질 비료를 만드는데 적합하지 않아 분뇨처리장에서도 받아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오염문제로 개 사육장이 주택가와 멀리 떨어진 산속에 주로 위치하고 있다. © News1
환경오염문제로 개 사육장이 주택가와 멀리 떨어진 산속에 주로 위치하고 있다. © News1

사육장 주변이 코를 찌를 뜻한 냄새로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다. 이로 인해 개 사육장은 주택가와 멀리 떨어진 산속에 주로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식용 개를 키우는 사람들은 “식용 개는 음식물 쓰레기를 많이 먹어 도리어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육견협회는 2011년 7월 성남모란시장 가축상인회와 공동으로 시장 내 민속공연장에서 '2011 개고기 축제'를 연다고 밝혔다가 개고기 식용 반대 단체의 반발이 심하자 포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문제에도 불구 수도권에서 개 사육이 계속 늘어나는 것은 돈이 되기 때문이다.

    

식용 개를 12~15개월 정도 키우면 60근 가량이 되는데 이 경우 한 마리만 팔아도 인건비를 빼고도 20 만 원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개 값이 올라가고 있다”면서 “도사견 400마리만 키워도 회사원들의 1년 연봉보다 많은 8000만~9000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hs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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