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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번째 메르스 확진환자 관련 언론보도 너무 선정적"

메르스 수습과정 참여한 전문가·현장관계자 20인 심층 인터뷰
초기 언론보도 태도, 미온적 VS 신중

(서울=뉴스1) 정혜아 기자 | 2015-07-05 19:21 송고 | 2015-07-05 20:33 최종수정
5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의료진들이 내원하는 방문객들에게 체온측정을 하고 있다. © News1 김명섭 기자
5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의료진들이 내원하는 방문객들에게 체온측정을 하고 있다. © News1 김명섭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를 수습한 전문가 및 현장 관계자들은 35번째 메르스 확진환자 관련 언론 보도가 너무 선정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정권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진행한 '메르스 관련 심층 인터뷰'에서 "(35번째 메르스 확진환자 사망) 보도는 참 잘못됐다"며 "정확하게 알고 보도를 하고 정확한 사실에 의거해 보도를 해야했다"고 지적했다.
정 원장은 "너무 선정적으로 보도해서 오히려 시민들에게 잘못된 정보가 들어가게 됐다"며 "이는 시민들이 더 불안해하고 혼란을 느끼게 했다. 정말 잘못했다"고 평했다.

김창보 시 보건기획관 역시 "(35번째 메르스 확진환자 상태에 대한 보도는) 환자의 인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기획관은 "(본인이나 확진환자 가족 등의 입장에서는) 천당과 지옥을 왔다갔다 했을 것"이라며 "마치 실시간 중계하듯이 보도한 것은 좀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메르스 사태를 취재한 신문사 기자 B씨는 35번째 확진환자 인터뷰 기사로 논란이 인 것에 아쉬움을 표하며 "전화 한 번만 했어도 그렇게 논란을 일으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을 부각한 보도에 대해서는 '불필요했다'는 입장이 압도적이었다.

커뮤니케이션 전공인 A교수는 "정치적 상황,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갈등 등을 부각시키는 것은 필요했나"며 의문을 제기했다. 메르스 확산 원인, 문제점 등에 대한 본질을 흐렸다는 입장이다.

박원순 서울시장 역시 "일부 정치적인 보도도 있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메르스 초기단계에서 언론보도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김수영 서울시 양천구청장은 메르스 대응 정부입장에 "언론이 처음에는 굉장히 미온적인 태도를 취했다"며 "이 역시 사태를 키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김 구청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긴급 브리핑을 하면서 언론에서도 관심을 갖은 것 아니냐"며 "나중에서야 비판적인 태도를 취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반면 A교수는 "메르스 초기단계에서 언론들은 아젠다 세팅에 굉장히 신중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A교수는 "세월호 참사 당시 보도에 대한 성찰이 반영된 것 같다"며 "오히려 조금 더 아젠다를 제대로 부각시켰으면 좋지 않았겠냐는 아쉬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B기자는 "이번 사안은 너무 어려운 분야라 보도에 신중했던 것 같다"며 "의사나 보건의료단체 전문가 등의 의견을 들어서 쓸 수 밖에 없는데 어려운 영역이라 내지르는 기사를 못 쓰지 않았나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메르스 수습과정에 참여한 전문가, 현장관계자 20인의 심층 인터뷰는 6일 홈페이지(www.seoul.go.kr)에 전문 공개될 예정이다.


wit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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