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고향 찾았던 70대, 5년여 만에 인골로 발견

'뼈조각 발견' 신고 받은 경찰 끈질긴 추적으로 신원 밝혀내

(대구ㆍ경북=뉴스1) 피재윤 기자 | 2015-07-05 15:14 송고
© News1
© News1

숲이 우거진 야산에서 발견된 뼈 조각과 구두 한 켤레.

경북 안동경찰서 형사3팀은 이 두 가지 단서를 토대로 두 달여 만에 5년여 전 실종된 70대 남성의 신원을 밝혀내고 가족을 찾았다.

지난 5월4일 안동시 일직면 원호리 한 야산에서 산나물을 캐던 A(44)씨가 숲이 우거진 풀숲에서 인골로 추정되는 뼈 조각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형사3팀은 이미 심하게 훼손된 뼈 조각 부근에서 틀니와 농약병, 구두 한 켤레도 찾아냈다.

인골은 분명했다. 그러나 언제, 어떻게, 누구인지는 밝혀낼 만한 단서는 없었다. 과학수사대가 투입됐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형사3팀은 수제화 구두에 주목했다. 수소문 결과 대구지역 A구두점 한 곳에서만 만들어지는 수제화였다.

이곳을 통해 5년여 전에 만들어진 구두임을 확인한 형사들은 이 시점을 기준으로 대구·경북지역 50~80대 실종자 200여명을 명단을 확보했다.

일일이 탐문수사에 나선 형사들은 50여일 만에 2012년 대구지역에서 실종 신고 된 B(76)씨 1명으로 압축했다.

전국을 돌며 채석장 일을 해온 B씨는 2010년 강원도 한 채석장으로 간다며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보통 1년 단위로 객지생활을 하고 돌아오던 B씨가 2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부인 C(68)씨가 실종신고를 한 것이다.

조사결과 B씨의 본적이 유해가 발견된 곳 부근이었다. B씨일 가능성이 높았다.

형사3팀은 C씨 아들의 DAN를 채취해 국과수에 의뢰했고, 그 결과 지난 3일 B씨의 DNA와 일치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형사3팀 관계자는 "아직 가족에게는 통보하지 못했다"면서 "현장에서 농약병이 함께 발견된 것으로 미뤄 B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동경찰서는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B씨의 유해와 유류품을 가족에게 인계할 예정이다.


ssanaei@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