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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사망' 최두영 지방행정연수원장 자택표정…"참담함에 오열뿐"

소식 듣고 찾아온 이웃, 울음소리 듣고 발길 돌리기도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2015-07-05 14:38 송고
최두영 지방행정연수원장이 중국에서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5일 오전 전북 완주군 지방행정연수원 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연수원장실 앞을 지나고 있다.  2015.7.5/뉴스1 © News1 김대웅 기자
최두영 지방행정연수원장이 중국에서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5일 오전 전북 완주군 지방행정연수원 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연수원장실 앞을 지나고 있다.  2015.7.5/뉴스1 © News1 김대웅 기자

중국 현지에서 연수생 버스 추락사고 사고수습팀을 이끌던 최두영 지방행정연수원장이 사망한 가운데 이 소식을 접한 유가족들은 참담함에 말을 잇지 못했다.
5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에 있는 최 원장의 자택에는 비보를 전하러 온 지방행정연수원 관계자가 들어간 이후 한동안 오열하는 소리가 이어졌다.

이른 아침 연수원으로부터 소식을 들었다는 친인척 A씨는 "지금은 어떤 말도 할 경황이 아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집에 있는 연수원 관계자를 불러주겠다"며 "모든 질문은 그에게 물어보라"고 원망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파트 입구에는 또 다른 연수원 관계자 3명이 초조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연수원 관계자는 "유가족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찾았다"며 "중국에 갈지, 언제 갈지는 유가족들의 얘기를 들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최 원장의 자택에는 소식을 들고 찾아온 친인척들로 북적였다. 충혈된 눈과 퉁퉁 부은 얼굴을 한 친인척들이 집 안에 들어설 때마다 최 원장의 가족들은 다시 한 번 크게 오열했다.

비통한 분위기 속에서 친인척들은 가방을 준비하고 여권을 확인하는 등 최 원장이 있는 중국 현지로 갈 준비를 했다. 

뒤늦게 언론 보도를 통해 소식을 들은 이웃 주민 B씨는 유족을 만나기 위해 문 앞까지 찾아 왔지만 집 안에서 흘러나오는 울음소리에 초인종을 누르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굴렀다.

B씨는 연신 "어머, 어떡해"를 연발하며 한참을 집 앞에서 서성이다 돌아갔다.

최 원장과 같은 동에 산다는 주민 C씨는 "아침부터 사람들이 북적여 무슨일인가 했다"며 "교통사고는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는데 굳이 그렇게까지 했어야 하느냐"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원장으로서 느끼는 책임감이 무거웠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행정자치부(행자부) 관계자는 "유족들이 오늘 안에 중국으로 갈 것 같다"며 "자세한 일정은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최 원장은 이날 오전 3시13분쯤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 홍콩시티호텔에서 투신해 쓰러져있는 채로 보안요원에게 발견됐다.

그는 지난 1일 중국 현지에서 발생한 연수생 버스 추락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정재근 행자부 차관과 사고수습팀을 이끌고 떠났다.

최 원장은 올해 1월 5일 취임한지 꼭 6개월 만에 비보의 주인공이 됐다.

행정고시 27회인 최 원장은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실, 행정안전부 정책기획관, 충청남도 기획관리실장, 행정안전부 자치제도기획관, 지방행정국장, 강원도 행정부지사, 안전행정부 기획조정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letit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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