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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에 연전연패 존망의 위기에 나타난 '유령전단'…"

F-35, LCS 등 미국 첨단무기체계 허점 비판한 소설 '유령전단' 화제

(서울 로이터=뉴스1) 정이나 기자 | 2015-07-05 13:24 송고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 통합타격전투기. © 로이터=뉴스1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 통합타격전투기. © 로이터=뉴스1

미국과 중국간의 전쟁을 가상으로 다룬 소설 '유령 전단(Ghost Fleet)'이 미국 내에서 화제다.
독점적 슈퍼 파워로 중국의 신장하는 군사력을 코웃음쳐 왔던 미국이 초전 박살, 연전연패하는 내용이 충격적이다. 미국은 중국의 도발에 F-35, 스텔스함 등 그동안 그들이 자랑스레 개발해온 '세계 최강'의 첨단무기체계로 맞서지만 돌아오는 것은 참담한 패배뿐이다.

결국 국가 존망의 위기에 빠진 미국이 빼든 마지막 수단은 창고 한켠 두터운 먼지에 쌓여 썩어가던 '유령전단'이다. 샌프란시코만에 계류중인 퇴역함대가 재취역하고 첨단기종에 밀려 주방위군이나 쓰던 F-16 전투기, A-10 지상공격기 등 '유령전단'이 전장에 투입된다. 이들이 과연 풍전등화의 미국을 구할지 얘기는 전개된다. 

이 소설은 저명 국가안보및 무기 전문가 어거스트 콜과 P.W. 싱어가 공동 집필했다는 점에서 사실감을 더한다. 콜과 싱어는 소설에서 실제 연구와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첨단무기들의 결함을 매우 세밀하게 묘사하며 비참한 결말을 풀어나갔다.

소설은 실제 미국이 수십년간 천문학적 액수를 쏟아부어 개발한 F-35 통합타격전투기, 연안전투함(LCS) 등과 같은 첨단무기체계가 지니고 있는 수많은 결함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끊이지 않는 현실과 맞떨어져 화제를 더한다.
콜과 싱어는 미국의 실패는 한 자루에서 여러 종류의 칼과 연장이 나오는 다목적 스위스 군용칼과 같은 무기 체계에 집착한 결과라고 지적한다.

미 스텔스 전투함(LCS) 인디펜던스호. (미 해군 제공) © 뉴스1

기술의 집적인 컴퓨터에 지나치게 의존한 점도 차세대 무기체계의 허점이다.

실제로 미국이 중국의 해양진출에 맞서 섬이 많은 동남아 해역 특성에 최적합하게 개발한 신예 연안전투함 '프리덤'은 번번히 컴퓨터통제 시스템이 오류나 맹인 신세가 되곤 한다. 

가장 탈많고 말도 많은 F-35 통합타격전투기는 엔진에 화재가 일어나는 등 아직까지도 전술화하기에는 여러 기술적 문제점을 드러낸다. 또 60만달러에 달하는 F-35의 특수제작 헬멧의 기능 역시 입증되지 않았다. 그사이 예산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이런 결함들에도 불구, 미국 국방부는 천문학적 예산을 들여 2443대의 F-35 전투기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콜과 싱어는 '유령전단'에서 미국의 군사 산업계가 "양질의 무기를 개발하는 것보다 비싼 첨단 무기를 판매하는데에만 주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소설에서 F-35의 네트워크가 사이버공격을 받아 비행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중국군에 의해 손쉽게 파괴되는 장면을 묘사했다.

그런데 이 장면은 실제로 군사 전문가들이 F-35가 실전에 투입됐을때 발생 가능한 경우로 예상하고 있는 실제 시나리오중 하나다.

이를 입증하는 가상 훈련 결과도 나왔다.

지난 1월 캘리포니아 에드워즈 공군기지 인근에서 F-35와 F-16 간 이루어진 모의 공중전에서 F35가 F-16에 참패했다는 사실이 1일 더워이즈보링 등 외신을 통해 밝혀졌다.

당시 모의 공중전에 참가한 조종사는 자신이 조종한 F-35A는 외부 무장을 하지 않은 상태였으며 F-16은 외부 연료탱크를 두 개나 장착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F-16에 무게가 더 실린만큼 공기역학적으로 불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결과는 F-35의 패배였다.

3~9km 상공에서 이뤄진 공중전에서 F-35는 속도가 F-16에 뒤처졌고 F-16의 위치를 파악해내지도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종사에게 기체 밖 전방위 시야 확보가 가능하도록 특수 제작된 최첨단 헬멧 역시 조종실에 비해 크기가 너무 컸으며 이 때문에 기체 뒤편을 보는 것도 어려워 뒤쫓아오는 F-16을 식별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F-35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록히드마틴은 성명을 내고 "문제의 기사는 전반적인 상황을 설명하지 않고 있다"며 실험에 투입된 기종은 시험비행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현재 생산중인 5세대 F-35 전투기에 있는 기능들이 탑재되지 않았었다"고 반박했다.

또 "시험 결과 (F-35의) 성능은 예상치에 부응하거나 뛰어넘는 수준이다. 목표로 한 2016년 개발 완료를 충족하기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 해군 프리덤호 (미 해군 제공) © 뉴스1
미 해군 프리덤호 (미 해군 제공) © 뉴스1


소설에서 미국 구하기에 나선 것은 이른바 '유령 전단'으로 불리는 전통 무기체계들이다. 국방부는 F-16과 A-10 등 이미 퇴역한 군함과 전투기를 부활시켜 적을 물리치게 된다.

F-16, A-10은 F-35, LCS와 비교하면 매우 단순한 무기체계다. 그러나 구식의 단순화된 네트워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중국의 사이버공격 또한 피할 수 있다고 묘사된다.


l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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