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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진드기가 내 베갯잇에?…치명적인 '라임병' 주의보

스프레이, 연고 등 외부 기생충 구제제로 진드기 예방 가능

(서울=뉴스1) 김지유 기자 | 2015-07-05 09:00 송고
남성잡지 '맨즈 헬스'에 게재 된 '당신의 베개에 있는 역겨운 5가지' 칼럼에서는 반려동물 몸에 붙은 진드기가 사람에게 옮겨 라임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News1
남성잡지 '맨즈 헬스'에 게재 된 '당신의 베개에 있는 역겨운 5가지' 칼럼에서는 반려동물 몸에 붙은 진드기가 사람에게 옮겨 라임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News1

지난 달 29일(현지시간) 미국 팝스타 에이브릴 라빈(Avril Lavigne)은 미국 지상파 ABC TV의 '굿 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라임병(Lyme disease)으로 5개월간 투병생활을 하며 죽음의 공포까지 느꼈다고 고백했다.   

이러한 소식이 국내에도 알려지면서 '라임병'은 포털사이트 검색 순위 1위에 오를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다.    

'라임병'이란 보렐리아균(Borrelia)을 보균한 참진드기가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나선형의 보렐리아균이 신체에 침입해 여러 기관에 병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보렐리아균은 매독을 일으키는 스피로헤타 팔리다균(spirochaete pallida)과 같은 종이기 때문에 라임병은 '제2의 에이즈'라고 불린다.    

1975년 미국 코네티컷주 올드라임 마을에서 12명의 어린이가 류머티즘 관절염을 앓으면서 처음 발견돼 '라임병'이란 이름이 붙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2년 8월 강원도 화천에서 등산하던 40대 여성이 참진드기에 물려 국내 첫 공식 라임병 환자로 기록된 바 있다.
야외활동하기 좋은 따뜻한 시기에 유행하나 진드기에 물릴 기회가 적은 겨울철에도 라임병은 발병할 수 있으며,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사람의 경우 라임병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반려동물이 야외에 노출되어 있는 동안 야생 진드기가 몸에 옮겨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남성 건강 잡지 '맨즈 헬스' 사이트(http://www.menshealth.com/)에 게시된 '당신의 베개에 있는 역겨운 5가지(The 5 Grossest Things on Your Pillow)'라는 칼럼에서는 반려동물 몸에 붙은 진드기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칼럼을 쓴 미국 노스캐롤리나 주립대학 생물학과 롭 던 박사는 "사람의 베갯잇에서 반려동물의 것으로 추정되는 야생 진드기를 발견했으며, 라임병을 유발할 수도 있으니 침구류는 반려동물과 공유하지 말라"며 "드문 일이긴 하지만 전염 사례가 보고된 경우가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한 공중보건 및 성 의학 박사인 엘리자베스 바스키는 미국의 건강 정보 사이트 헬스라인(http://www.healthline.com/)에 '라임병이란 무엇인가(What is Lyme Disease?)'라는 주제로 칼럼을 게재했다.

그는 "풀이 많은 곳에 반려동물을 내놓고 기르는 사람의 경우 라임병에 감염될 위험이 더 높다. 반려동물에게 진드기가 있는지 경계를 게을리 하지 말라"고 말했다.

라임병의 매개체인 진드기는 예방이 중요하다. 외출 전 반려동물 몸 주변에 스프레이, 연고 등의 외부 기생충 구제제를 도포하면 모공을 통해 신체 내로 흡수되고 혈관을 통해 전신에 분포된다. 진드기가 동물의 혈액을 흡수할 경우 죽어서 떨어진다.    

박종무 평화와 생명이 함께하는 동물병원장은 "외부 기생충 구제제는 1회 도포 시 약효가 약 한 달간 지속된다. 등산 및 풀밭에 자주 가는 경우 수의사와 사용량에 대해 상의하는 것을 권한다"며 "만약 진드기를 떼어낸 자리가 덧난다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 뿐 아니라 개도 라임병에 걸릴 수 있다. 숲에서 생활을 자주 하는 사냥개에게서 발열, 식욕부진 등의 징후가 보였고 보렐리아균 키트 검사를 시행했을 때 양성반응이 나타난 국내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사람과 개의 라임병 초기 증상은 비슷하다. 발열, 두통, 피로감과 함께 피부에 가장자리는 붉고 가운데는 연한 모양의 '이동홍반(erythema migrans)'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항생제로 조기 치료가 가능하나 수일에서 수주 뒤에는 여러 장기로 균이 퍼지게 되어 피부, 뇌, 말초신경, 심장, 근골격계 통증을 일으킨다.




windb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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