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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오줌이 쥐의 행동을 통제한다"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2015-07-04 16:15 송고
고양이 앞에 놓인 생쥐. © AFP=뉴스1
고양이 앞에 놓인 생쥐. © AFP=뉴스1
고양이의 오줌 안에 쥐의 행동을 통제하는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생후 약 1달된 쥐를 2주간 고양이 오줌에 든 펠라닌 성분에 노출시키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쥐들이 성장한 후에도 고양이를 보고 도망가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이 오줌에 포함된 펠리닌 성분은 쥐에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야기하며 쥐는 유전학적으로 고양이에게서 도망가도록 진화했다.

또 임신한 쥐가 펠리닌에 노출될 경우 유산하거나 적은 수의 새끼를 낳는 경향이 있다. 포식자가 가까이 있을 경우 출산을 미루고 번식을 자제하는 본능으로 고양이와 쥐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먹이사슬 관계에 있는 동물들이 이같은 특성을 갖고 있다.

실험을 진행한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생태·진화 연구소에 따르면 펠라닌에 노출된 쥐들은 고양이 냄새에 더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며 극심한 공포를 보였지만 결코 도망치지 않았다.

베라 보즈네센스카야 박사는 "마치 고양이가 주변에 사냥할 수 있는 쥐 개체 수를 일정 정도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실험 쥐가 인질이 범죄자에게 동조하는 일종의 스톡홀름 증후군에 빠진 것이 아니라 단지 스트레스 호르몬에도 불구하고 도망가지 않는 다른 반응행동을 학습한 것이라고 밝혔다.




yeou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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