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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대학교에 '대나무숲'이 생겼다고?

(서울=뉴스1) 손근혜 인턴기자, 최진모 디자이너 | 2015-07-04 14:48 송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우화 속 이야기처럼, 이젠 대학교에서도 자신의 속내를 은밀히 털어놓을 수 있는 곳이 생겼다. 대학마다 SNS상에 '대나무숲'이 생겨나면서 익명의 제보자들이 자신의 고민이나 속마음을 고백하고 토론도 진행하는 등 활발한 소통의 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학내 비공식 커뮤니티여서 보다 자유롭고, 페이스북 창구를 사용하기 때문에 접근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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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대학교 대나무숲’. 국내 대학생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SNS 커뮤니티 이름이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우화처럼 익명 제보를 받아 페이지에 대신 올려주는 방식이다. SNS 상에 대나무숲이 처음 생긴 것은 2012년. 국내 한 출판사 직원이 트위터 계정 ‘출판사 X’를 만들어 사장의 차명 재산을 비롯, 회사의 비리를 고발하는 글을 올렸다. 해당 출판사가 계정을 추적해 계정이 사라지자, 이를 애도하기 위해 만들어진 계정이 최초의 대나무 숲인 ‘출판사 옆 대나무 숲(@bamboo97889)’이다. 이후 열풍은 빠르게 번져 다양한 직업군에서 ‘OO 옆 대나무숲’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대학마다 운영되고 있는 대나무숲 계정은 기존 대나무숲 열풍의 학교 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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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6월 마지막 주말에 있었던 ‘퀴어 문화 축제’와 더불어 미국 연방법원의 ‘동성 결혼 합법화’ 결정이 잇따르면서 각 학교 커뮤니티마다 ‘동성애’를 놓고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했다는 고백 글이 소개되기도 하고, 동성애 찬반에 관련된 제보엔 댓글이 무려 192개나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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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서울대를 시작으로 전파된 ‘OO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지는 현재 대학마다 퍼져 개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페이지의 인기 비결은 단연 ‘접근성’이다. 기존에 학교마다 존재했던 공식 커뮤니티는 웹 기반이었다면 비공식으로 운영되는 대나무숲은 ‘페이스북’을 통해 운영되면서 이용자들이 보다 자주, 쉽게 접할 수 있다. 10명 내외로 구성된 페이스북 페이지 관리자들은 특정 시스템을 통해 제보 받은 사연들을 선별하고 페이지에 게시한다. 제보는 익명으로 이뤄지지만 댓글 등의 피드백은 실명으로 달리는 경우가 많아 보다 진지하고 정제된 내용들을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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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숲 이용자 중에는 관리자들의 제보 글 선정 방식에 대해 자의적인 판단이 섞이는 게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지난 5월 일명 ‘S여대 대나무숲 벌목사건’이 단적인 예다. 해당 학교 대나무숲에 당시 총학생회가 학내 청소노동자 집단과 마찰을 빚었던 사태에 대한 의견들이 잇따라 제보되자 이에 대한 글을 전부 게시하지 않기로 한 것. 이외에도 너무 많은 제보 글이 올라올 경우 관리자들이 사연을 누락시킬 가능성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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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대나무숲의 서브 계정으로 ‘어둠의 대나무숲’, ‘빛의 대나무숲’ 등까지 생겨나며 학내 비공식 커뮤니티 문화를 활발히 전개해나가는 실정이다. 하지만 각종 서브 계정들은 필터링 없이 사연을 게재하는 등 규정이 유연해 격한 발언이나 선정적 사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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