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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푸싱항공 추락기… 조종사 멀쩡한 엔진 꺼 참변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5-07-02 22:46 송고 | 2015-07-03 00:27 최종수정
트랜스아시아 항공기의 추락 직전을 포착한 사진. © 뉴스1 2015.02.04/뉴스1 © News1
트랜스아시아 항공기의 추락 직전을 포착한 사진. © 뉴스1 2015.02.04/뉴스1 © News1


지난 2월 대만 타이페이에서 추락해 43명의 사망자를 낸 푸싱(트랜스아시아) 항공사 여객기의 기장이 실수로 정상 가동하는 엔진을 껐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당시 현지 언론은 사망한 기장이 여객기의 조종간을 끝까지 놓지 않아 더 큰 참사를 막았다며 그를 영웅으로 칭송했었다.

대만항공안전위원회는 2일 사고 관련 조사의 중간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지난 2월 추락한 ATR 72-600기의 주조종사 랴오젠중(廖建宗)이 엔진 1개가 고장나 동력을 잃은 후 정상 가동중이던 다른 엔진까지 실수로 꺼 버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해당 사고기는 한 개 엔진이 고장나도 다른 하나의 엔진만으로도 비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가 분석한 조종석 음성녹음장치(CVR) 기록에 따르면 추락 8초전 랴오 기장은 "다른 쪽 스트롤을 잘못 내렸다"고 말했다.
스트롤은 항공기를 가속 및 감속할 때 사용하는 엔진 출력 조절장치를 말한다.

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기는 올해 2월 4일 오전 10시 45분 타이페이 쑹산 공항을 출발해 1분도 안돼 2번 엔진의 전력이 나갔다는 주경고등이 켜졌다.

이에 랴오 기장은 2번 엔진의 스트롤을 내린다는 것이 그만 실수로 정상 가동중이던 1번 엔진의 스트롤을 내렸다.

정상 가동하던 1번 엔진은 랴오 기장의 실수로 2분 동안이나 꺼졌고 기장이 실수를 알아차리고 1번 엔진의 스트롤을 다시 올렸지만 추락을 피할 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 보고서는 또 랴오 기장이 지난해 5월 비행 시뮬레이션 테스트에서도 불합격한 적이 있었다고 적시했다.

위원회는 내년 4월 사고 관련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승객과 승무원 58명을 태운 푸싱항공 여객기는 이륙 직후 공항 인근 고가도로 상단을 들이박고 하천으로 떨어져 기장과 부기장을 포함해 43명이 숨졌다.

사고 당시 빈과일보 등 현지 언론은 랴오 기장이 인구밀집 지역인 도심의 건물과 충돌을 피하기 위해 비행기를 좌측으로 돌려 참사를 막았다며 그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칭찬했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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