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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의 복귀?'…삼성家, 면세점으로 용산 입성할까

이부진 사장 '합작법인' 승부수, 10일 신규 특허 심사 결과에 관심 집중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15-07-03 06:30 송고 | 2015-07-03 10:44 최종수정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대한민국 관광산업 발전 비전 선포식"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15.7.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5년만의 컴백.'

삼성가(家)가 5년만에 용산 복귀를 노린다. 이번에는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이 아닌 면세점과 주변 관광자원개발을 통해서다.

3일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두 회사가 절반씩 지분을 투자해 만든 HDC신라면세점은 내년말까지 아이파크몰과 주변 일대에 총 4500억원을 투자한다. 이는 당초 투자금액 3500억원보다 1000억원 가량 늘어난 액수다.

구체적으로 보면 면세점 시설 정비에 1500억원, 면세 상품 물량 및 인력 확보에 1000억원 등 면세점 매장을 갖추는데에만 2500억원 가량을 투자한다. HDC신라면세점은 용산 아이파크몰에 총 6만5000㎡에 달하는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을 제안하고 있다. 면세점 매장규모만 2만7400㎡이며, 한류공연장·홍보관·식당·주차장 등이 차지하는 면적은 3만7600㎡다. 

나머지 2000억원은 용산전자상가와의 접근성 개선을 위한 구름다리 리뉴얼을 포함한 주변 정비 및 관광자원 개발, 기타 사업비용 등에 쓰인다. 

양사는 10일 관세청 심사발표에서 사업자로 선정되면 현재 200억원인 HDC신라면세점의 자본금을 20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절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호텔신라는 산술적으로 내년까지 2250억원 가량을 투자하는 셈이다.
현대산업개발이 2004년 문을 연 용산역개발에 6000억원을 썼고,  매년 76억원의 점용료도 철도시설공단에 납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한결 저렴한 비용으로 용산 아이파크몰의 한 자리를 꿰차게 된다.

용산은 삼성가와 인연이 깊다. 이건희 회장의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은 공시지가만 156억원에 달하는 고가주택으로 유명하다.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도 모두 이태원동에 모여산다.  

한때 용산에서 대규모 도시개발도 주도해나간 적이 있다. 삼성물산은 2007년 코레일로부터 용산국제업무지구개발 사업자로 선정됐지만 3년 후인 2010년 사업에서 철수했다.

성격이 전혀 다른 코레일 소유의 정비창 부지와 개별지주 소유인 서부이촌동을 함께 묶어 개발하면서 관련법상 사업진행에 어려움이 생겼고 보상 금액도 천문학적으로 늘어나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정비창 부지의 경우 토지주가 코레일인 관계로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서부이촌동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으로 택지개발법과 비슷한 성격의 도시개발법으로는 사업진행에 한계가 있다. 삼성물산은 사업 관련 지분을 롯데관광개발에 넘기는 방식으로 용산에서 발을 뺐다. 

이번에 호텔신라가 면세점 특허권을 따내면 삼성가는 순식간에 용산의 핵심인 아이파크몰(용산역)에 입성하게 된다. 아이파크몰은 옛 용산국제업무지구개발구역 사업부지에 둘러싸여 있는 핵심 시설이다.

실제 서울시는 향후 용산을 개발하면서 아이파크몰과 타 지역을 육로로 연결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 중이다.

인접한 코레일의 정비창 부지도 향후 개발 가능성이 충분한 지역으로 아이파크몰은 용산의 핵심 노른자위로 꼽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 간 합작법인 설립에는 적어도 반년 가량이 소요되는게 일반적이지만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합작법인 설립은 1~2개월 사이에 순식간에 이뤄졌다"며 "이는 용산의 특성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삼성가에서 그만큼 사업성을 높이 본 것"이라고 말했다. 




ryupd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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