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부경찰서는 2일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소속 선수 A(36)씨를 협박한 혐의(공갈협박 및 명예훼손)로 한모(31)씨를 구속했다. 

한씨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맡은 대구지법 김종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누범기간인데다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씨는 A씨의 아내가 자신의 동거녀 소유 명품가방과 고급시계 등을 훔쳐 벌금형을 받았다는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삼성라이온즈 공식 홈페이지 등에 관련 내용을 올리고 전화 등으로 "피하지 말고 만나자"며 수차례 협박한 혐의다. 

A씨의 아내는 2010년 1월30일 오후 2시께 대구 동구 신서동 한씨의 아파트에 몰래 들어가 동거녀 소유의 명품가방과 선글라스, 시계 등 260만원 상당을 훔쳤다. 

한씨는 2011년 9월 교도소에서 출소한 후 이 사실을 알고 A씨의 아내에게 "시끄럽게 하기 싫으면 돈을 달라. 거절하면 경찰에 고소하고 언론에 알려 기사화하겠다"고 협박해 500만원을 뜯어냈다. 돈을 받은 한씨는 약속과 달리 A씨의 부인을 절도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A씨의 부인은 2011년 12월 벌금 3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한씨는 사기 혐의로 구속돼 3년간 교도소에서 복역한 뒤 올해 3월 출소한 후에도 A씨가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전화를 하거나 후배를 야구 연습장에 보내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한씨는 "선배를 통해 A씨를 알게 됐고 평소 A씨의 술값과 부인의 부모 생일선물까지 챙겨줬는데, 최근 만나주지 않고 외면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A씨는 "한씨로부터 술접대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관계자는 "한씨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데다 극히 개인적인 문제를 구단이 나설 이유가 없다"면서 "해당 선수는 시즌 중이어서 경기에 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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