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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버스사고] "현장 아수라장, 단 한명이라도 더 살리자는 생각만"

교육생 충북 증평군 송종록씨 "'ㄱ'자 급커브 위험하다 생각했다"

(세종ㆍ충북=뉴스1) 김용언 기자 | 2015-07-02 12:18 송고
지난 1일 오후 5시께 행정자치부소속 지방행정연수원 연수생 20여명을 태운 버스가 중국 지안과 단둥 경계지점인 조선족 마을 인근 다리에서 추락했다. 함께 연수에 나섰던 공무원들이 사고 버스로 달려와 구조작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사고 버스에는 중국 가이드 등 총 28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중 정 모 경북도청 사무관 등 1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독자제공)2015.7.2/뉴스1 © News1 피재윤 기자


“연수생들이 버스 좌석에 끼어 움직이지도 못한 채 구조를 기다렸어요.”
지난 1일 중국에서 발생한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연수에 참여 중인 충북 증평군 송종록 사무관의 목소리는 여전히 떨렸다.

2일 오전 송 사무관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급박했던 당시 사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송 사무관은 교육생을 실은 6대의 버스 중 1호차에 탑승해 있었다. 사고 차량은 5호차.

당시 버스는 고구려와 발해 유적을 탐방 한 후 항일 운동 현장 학습을 위해 중국 지린성 단동의 조선족 마을로 향하고 있었다.
오후 3시 30분께(현지시간)버스 행렬 선두에 선 1호차 안이 술렁거렸다.

뒤따라오던 버스가 다리 밑으로 추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순간. 버스는 급히 핸들을 돌려 사고 현장으로 향했다.

그는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어요. 부상자들이 버스 좌석에 끼어 고통스러워 했다”고 말했다. 

송 사무관을 비롯한 공무원들은 버스가 떨어진 다리 밑 하천으로 달려갔다. 마땅한 장비 하나 없이 힘을 모아 구조 작업을 펼쳤지만, 현지 구조대마저 늦게 도착해 발만 동동 굴렀다고 그는 말했다.

송 사무관은 “1호차가 사고 지점 다리를 지나갈 때도 흡사 ‘ㄱ’ 모양의 급커브라서 위험하다 생각했다”며 “중국 버스 특성 상 차고가 높아 하중이 아래쪽으로 쏠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비가 동원된 후 교육생들이 차에 끼어 있는 부상자들을 빼내고, 구급차 이송을 도왔다”면서 “사고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상당한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중국 당국의 구조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송 사무관을 비롯한 교육생들은 중국 길림성의 한 호텔에서 머무르고 있다.

송씨는 “중국 공안당국의 통제 하에 저마다 객실에서 동료 연수원생들의 소식을 인터넷 등을 통해 접하고 있다”며 “어제 저녁 임시 거처에서 컵라면을 줬는데, 동료들 걱정에 아무도 먹지 않았다”면서 한참이나 말을 잇지 못했다.

임시 거처에 체류 중인 교육생들은 삼삼오오 병간호조를 짜서 부상자들을 돕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연수에 충북에서는 도 소속 공무원 5명, 청주시 1명, 증평군 1명, 단양군 1명 등 8명이 참석했다.

이 중 청주시 소속 A사무관이 팔골절상을 당해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whenik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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