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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내홍'에 난장판된 與…최고위 고성 끝 파행(종합)

김태호 '유승민 사퇴' 주장에 김무성 격분…"마음대로 해라" 퇴장

(서울=뉴스1) 김유대 기자, 김영신 기자, 유기림 기자 | 2015-07-02 11:54 송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태호 최고위원이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와 관련한 원유철 정책위의장의 발언을 반박하려고 마이크를 잡자 회의종료를 선언한 뒤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고 있다. 2015.7.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태호 최고위원이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와 관련한 원유철 정책위의장의 발언을 반박하려고 마이크를 잡자 회의종료를 선언한 뒤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고 있다. 2015.7.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로 고성이 오가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가 파행되는 상황이 2일 벌어졌다.
김태호 최고위원이 회의 석상에서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거듭해서 주장하자 김무성 대표가 이에 격분하며 회의를 종료시켜 버린 것이다.

통상 새누리당 최고위 회의는 공개 모두 발언에 이어 비공개 회의로 전환해 진행되는데 이날 회의는 공개 발언이 진행되던 중에 파행을 겪게 됐다.

먼저 유 원내대표 사퇴를 주장하던 김태호 최고위원이 거듭 사퇴를 촉구하는 발언을 했다.

그러자 원유철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지금 유 원내대표를 보고 그만 두라고 계속 얘기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며 "당을 위해서 무슨 도움이 되고, 유 원내대표가 합리적인 결정을 하는 데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고 김 최고위원 등의 사퇴 주장을 비판했다.
유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로 선출된 원 정책위의장은 그동안 이번 사태에 대해 말을 아껴왔다.

이날도 원 정책위의장이 사전에 준비한 발언 원고에는 유 원내대표의 거취 논란과 관련한 내용이 없었지만, 김 최고위원이 앞선 발언에서 재차 유 원내대표 사퇴를 압박하자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원 정책위의장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김 최고위원은 본인의 발언 순서가 아님에도 "제가 한말씀 드리겠다. 지금 잘못 전달되면 안된다"고 반박을 시도했다.

그러자 김 대표는 김 최고위원의 발언을 제지하며 "회의를 끝내겠다"고 말한 뒤 굳은 표정으로 일어나 회의장을 퇴장했다.

김 최고위원이 "대표님, 이렇게 할 수 있습니까"라고 반발하자 김 대표는 "마음대로 하라"고 불편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회의가 이처럼 파행을 겪자 참석자들 사이에서 욕설이 나오는 등 험악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김 대표가 회의장을 퇴장하자 김 최고위원은 "사퇴할 이유가 분명히 있는데 사퇴할 이유가 왜 없나. 이 상황이 사퇴다. 무슨 이런 회의가 있어"라고 언성을 높였고, 옆에 있던 서청원 최고위원이 김 최고위원을 만류했다. 김 최고위원의 왼쪽에는 유 원내대표가 말 없이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한 참석자는 김 최고위원을 향해 "저 XXX가...그만해"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김을동 최고위원은 혼란 상황이 발생하자 "당을 위해서 기다릴 줄도 알아야지 뭐하는 짓인가"라고 얼굴을 붉혔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회의가 파행으로 끝난 이후에도 "원유철이 모르면서 편을 들고 있다"면서 분이 풀리지 않은듯 회의장 밖 계단에서 다른 회의 참석자와 설전을 주고 받았다.

김 최고위원과 함께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주장해온 서청원 최고위원은 이러한 김 최고위원의 모습을 보고 "이제 그만하라"고 자제를 촉구했다.

김 대표의 경우 전날 최고중진연석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하는 등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로 당 내홍이 노출되는 것을 우려하며 최고위원들의 자중을 당부해왔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29일 경기도 평택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도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주장하다 김 대표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다. 현장최고위 주제가 메르스와 제2연평해전인 만큼 김 대표가 정치 현안 발언을 자제할 것을 사전에 당부했음에도 김 최고위원이 이를 무시하고 유 원내대표 사퇴 얘기를 꺼냈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김 대표는 김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표현했고, 김 최고위원 역시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김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이날 회의를 종료시킨 것과 관련해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에게) 내가 좀 아쉽다는 얘기를 하려고 한다"면서 "공식적으로 하는 것은 분쟁으로 보일수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유감의 뜻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고위가 파행된 직후 곧장 국회 의원회관에 있는 본인의 사무실로 갔다. 김 대표 측은 "사태를 어떻게든 수습하려고 하는데 공개와 비공개 회의의 의미도 모르고 (김 최고위원이) 그런 말을 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유감이란 생각을 갖고 있다. 화가 많이 나 있다"고 전했다.

이번 논란의 중심에 있는 유 원내대표는 최고위 파행 상황과 거취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변을 하지 않았다.

유 원내대표는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 등 원내 현안을 이날도 챙기며 원내대표직 수행에 대한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친박계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회의 파행 상황에 대해 "(김 대표가) 끝내라고 해서 끝난 것이지 파행은 아니다"고 말했고, 유 원내대표의 거취와 관련한 질문에는 "오늘은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와 관련한 원유철 정책위의장의 발언을 재반박하려다 김무성 대표의 회의 종료선언으로 말문이 막히자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2015.7.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와 관련한 원유철 정책위의장의 발언을 재반박하려다 김무성 대표의 회의 종료선언으로 말문이 막히자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2015.7.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yd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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