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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록]"콩가루" "XXX가"…'막장' 與최고위의 재구성

(서울=뉴스1) 진성훈 기자, 유기림 기자 | 2015-07-02 11:47 송고 | 2015-07-02 15:08 최종수정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갑작스럽게 회의 종료를 선언한 뒤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고 있다.  © News1 오대일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갑작스럽게 회의 종료를 선언한 뒤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고 있다.  © News1 오대일 기자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지도부 공식 회의체인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또 다시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가 공개적으로 논란을 일으키며 비정상적으로 회의가 종료되는, 볼썽사나운 상황이 연출됐다.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카메라기자 등 수십 명의 취재진을 앞에 두고 벌어진 사태는 현재 새누리당 내부의 혼란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태의 시작은 줄곧 그의 사퇴를 요구해 온 김태호 최고위원가 재차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공개 촉구한 발언이었다.

이에 유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로,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공개적인 발언에 신중을 기하던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예정에 없던' 발언으로 김 최고위원의 발언을 비판했다.

그러자 김 최고위원이 다시 반박에 나서려 했고, 이에 김무성 대표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회의 종료'를 선언했다. 소란스러워지면서 회의장에서는 욕설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다음은 김 최고위원의 모두 발언 이후 회의 종료시까지 상황을 재구성한 것이다.

▲김태호 최고위원
=저는 오늘도 이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개인적으로 우리 유승민 원내대표를 정말 존중한다. 또 존경한다. 이런 분 앞에서 매일 이런 아픈 이야기를 한다는 게 저도 너무나 고통스럽다. 정말 죄송한 맘도 들고 가슴이 아프다. 저도 오늘이 저 김태호가 유승민 대표에게 드리는 마지막 고언이 되길 바란다. '콩가루 집안', 전 잘되는 거 못 봤다.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유 대표 스스로 말씀하셨듯 '나는 콩가루가 아니라 찹쌀가루가 되겠다'는 말씀을 행동으로 보여줄 때가 바로 지금이다 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지금은 개인의 자존심도 명예도 중요하다. 권력의지도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정권의 안정이란 것을 명심해야 한다. 당의 단합이란 것을 정말 가슴깊이 생각할 때라고 본다. 지금 국민들은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메르스 사태로, 또 그리스의 디폴트 사태로 여러가지 상황들이 안 그래도 주름진 우리 경제를 더 사면초가의 늪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다. 당과 나라를 위해서 또 이 모두를 위해서 전 용기 있는 결단을 촉구한다. 이것이 전 가장 아름다운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또 믿고 싶다.

▲원유철 정책위의장
=지난 월요일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가지고 긴급 최고위원회를 개최했다. 불과 3일밖에 안됐다. 그때 모두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이 분열되면 안 된다', '어떻게 하든 화합을 해서 당의 화합과 조화를 통한 내년 총선의 승리', '대통령의 성공을 통한 박근혜 정부의 성공' 등 당과 나라를 걱정하는 말들을 많이 했다. (유 원내대표) 면전에 두고 하기 어려운 얘기들(사퇴 요구)을 사심이 아니고 당과 나라를 걱정하는 차원에서 많이들 한 걸로 이해했다. 그때 당사자인 유 대표께서 '말씀 잘 들었다. 고민을 해보겠다'고 말씀했고, 마무리할 때쯤에는 본인이 고민을 해보겠다고 했으니 지금 당면한 문제인 국회법 처리 문제, 추경 문제, 메르스와 가뭄 때문에 많은 국민이 힘들어 하니 이런 것들을 처리해 나가면서 시간의 말미를 주자라고 이심전심으로 같이 자리를 마무리한 걸로 저는 이해했다.

그런데 1주일이 지났나 열흘이 지났나. 1주일을 못 기다리나. 지금 계속 유 대표 보고 그만두라고 얘기하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게 당을 위해서 무슨 도움이 되고 또 유 대표가 합리적인 결정하는 데 있어서 무슨 도움이 되겠나. 유 대표 본인이 합리적이고 신중하게 여러 가지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할 수 있도록 지켜볼 필요가 있다. 역지사지란 말이 있지 않나. 입장을 바꿔서 좀 생각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미덕을 발휘했으면 좋겠다.

▲김태호
=제가 한말씀 더 드리겠다. 지금 아니, 잘못 전달되면 안된다. 지금…

▲김무성 대표
=회의 끝내겠습니다.(일어남)

▲김태호
=대표님!

▲김무성
=회의 끝내!(나가며)

▲김태호
=대표님!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습니까!

▲김무성
=마음대로 해!(회의장 나감)

▲이인제 최고위원
=김태호 최고, 고정하십시오!

▲김태호
=(유 원내대표가) 사퇴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니까 계속해서 이야기하는 거 아닙니까! 사퇴할 이유가 분명히 있는데 사퇴할 이유가 왜 없어. 이 상황이 사퇴지. 이렇게 나라를 어렵게 만들면 사퇴하는 거지. 무슨 이런 회의가 있어!

▲○○○
=김태호 저 xxx가…그만해!

▲김을동 최고위원
=이래가지고 무슨 당을 위해서…기다릴줄도 알아야지. 뭐하는거야 도대체.

(참석자 전원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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