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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대수술]거래소 지주사로..코스피·코스닥 '무한경쟁'시대로

② 거래소, 지주사 전환 예고

(서울=뉴스1) 강현창 기자 | 2015-07-02 11: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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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코스피와 코스닥, 파생 등 각 본부가 통합된 형태로 운영 중인 한국거래소가 지주회사로 전환된다. 우선 코스닥을 물적분할해 코넥스 시장까지 통합 관리하게 되며 시장감시 기능은 독립된 지배구조의 비영리 법인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2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거래소 시장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이를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하반기 정기국회에서 논의가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어서 빠르면 내년 초면 거래소가 지주사로 새롭게 출범한다.
코스피·코스닥·파생, 완전자회사 전환 예정…예탁원은 독립

일정에 따르면 금융위는 우선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거래소 지주회사 제도를 도입하고, 개정 법률에 따라 한국거래소지주(가칭)를 설립한다. 이후 IPO(기업공개)를 통해 거래소를 주식시장에 상장시킬 예정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파생상품시장은 물적분할을 통해 한국거래소지주의 완전자회사 형태로 분리된다.
각 시장자회사는 분리 후 거래소 허가를 받게 되며, 매매체결과 상장, 공시업무 등을 각자 담당하는 별도의 거래소가 된다. 단 코넥스시장은 코스닥거래소에서 운영을 담당한다.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각 시장 자회사의 전산설비 등 공통인프라는 공유하는 체제를 마련해 중복투자를 막겠다는 게 금융위의 계획이다.

이렇게 각 시장별로 독립이 이뤄지고 나면, 몸통인 거래소지주회사는 자회사 경영관리에 집중하면서 그룹 전체 관점에서 추진이 필요한 사업을 일부 담당하고 각 시장에 대한 경영개입은 최소화하게 된다.

시장감시기능의 경우 거래소지주회사는 물론 각 개별 거래소로부터 독립된 지배구조를 갖춘 비영리 시장감시법인이 통합해 수행할 예정이다.

각각의 거래소가 담당하던 장내청산기능은 장외파생상품청산 기능 등과 통합하여 전문화된 청산회사를 세워 수행하게 된다.

예탁결제원의 경우 공공기간으로 묶여있는 공공인프라인 점을 감안해 거래소가 가지고 있는 지분을 50% 이하로 낮출 예정이다.

한편 금융당국이 이렇게 거래소를 지주사로 전환하는 목적은 각 자회사별 경영성과를 명확히 구분해 시장별, 기능별로 상호 경쟁가 보완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특히 지주회사 구조를 통해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이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겠다는 게 금융위의 생각이다.

시장감시나 청산기능 등도 분리해 영리부문과 비영리 부문간 이해상충을 방지하겠다는 것도 당국의 추진과제다.

김학수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거래소가 지주사가 된다면 지분거래 등을 통해 해외 거래소와의 M&A가 가능해 지거나 또는 전략적 제휴, 신사업 진출을 통한 사업다각화 등의 추진이 용이해진다"며 "이미 해외 주요 거래소가 지주회사 형태를 갖추고 있는 점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자회사로 독립 예고…거래소 IPO 자금 집중 투자 예정

한편 그동안 거래소 조직개편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된 코스닥 분리 이슈는 이번 지주사 전환 발표로 행보가 정해졌다.

금융위는 그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이 서로 경쟁 없이 동일한 방식으로 운영되면서 혁신적이고 모험적 시장으로서 코스닥시장의 발전이 저해돼 왔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코스닥은 거래소에서 분리될 경우 독자적인 생존이 어려운 상태였다는 게 각계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었다.

이에 금융위는 거래소 지주사 전환시 분리될 코스닥거래소에 대해 단기적인 조치로 자산운용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자금을 출자해 경영안정을 도모하겠다고 발표했다.

독립된 회사로 신설되는 시점에서 최대한 많은 금액을 출자하고, 추가로 필요한 부분은 2~3년에 걸쳐 추가 출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또 거래소를 지주회사로 전환한 뒤 IPO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집중적으로 코스닥에 투자할 방침이다.

지주회사 전환시 코스닥시장과 코넥스시장은 함께 코스닥거래소로 이관된다.

금융위는 거래소의 지주사 전환 뒤 코스닥관련 지수나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식연계상품(ETF, ETN) 등을 코스닥거래소가 독자적으로 개발해 상장을 유도할 방침이다.

또 경쟁력을 상실했다고 판단된 코스닥 프리미어와 스타 지수 등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대표지수도 개발하고, 코스닥 개별주식 선물 도입 등 코스닥시장 기초자산을 활용한 파생상품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추가로 코스닥시장에 채권매매 기능을 추가해 코스닥 상장기업들의 CB, BW 발행의 지원에도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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