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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역' 이름 팝니다"…서울시, 역명병기 유상판매 추진

봉은사역, 장지역 등 논란

(서울=뉴스1) 정혜아 기자 | 2015-07-02 05:35 송고
[자료]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에 종합운동장 방면 열차가 들어오고 있다. 2015.3.27 © News1 신웅수 기자
[자료]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에 종합운동장 방면 열차가 들어오고 있다. 2015.3.27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시가 올해 하반기에 지하철 역명병기를 유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지하철 역에 기업이나 대학 이름을 나란히 적는 대신 사용료를 받겠다는 것이다.  

1일 시 도시교통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시는 올해 하반기에 지하철 역의 이름병기를 역당 3000만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10개 지하철 역에서 이름병기 유상판매를 시범적으로 실시한 후, 모니터링을 거쳐 내년부터 지하철 역 이름 유상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지하철 역명 관련 민원을 해소하고 부대수입 창출을 위해 이번 조치를 고안했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50개 지하철 역에서 이름을 개정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지하철 역명 최종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시 산하 지명위원회에서 부결된 후에도 동일 건으로 지속적으로 역명 개정 요구가 있는 상황이다.

시 의뢰로 시정 주요분야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한 맥킨지도 지하철 역 이름병기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앞서 세운 계획에 따라 내년 60개 지하철 역에서 이름병기를 유상으로 판매할 것"이라며 "18억원의 수입이 생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이달중으로 역명병기 유상판매 기간 등의 세부 운영지침을 수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부산, 인천, 대구 등에서 지하철 역명병기 유상판매를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서울에서도 지하철 역명병기 유상판매가 가능할 것"이라며 "앞서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관련 설문조사도 진행한 바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에서는 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 명칭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기독교계 일각에서 특정 종교시설 이름으로 역명을 정한 것은 종교 편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 개통한 지하철 8호선 장지역은 묏자리가 떠오른다는 이유로 역명 교체를 원하는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도봉구는 지하철 4호선 쌍문역을 쌍문(둘리)역으로 개명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보류됐다.


wit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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