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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군용기 주택가 추락…탑승 113명 포함 희생자 크게 늘듯

공군 참모총장 "탑승자 전원 사망 추정"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2015-06-30 20:28 송고
30일(현지시간) 113명을 태운 인도네시아 공군 수송기가 수마트라섬 북부 메단의 주택가에 추락했다.© AFP=뉴스1
30일(현지시간) 113명을 태운 인도네시아 공군 수송기가 수마트라섬 북부 메단의 주택가에 추락했다.© AFP=뉴스1

113명이 탑승한 인도네시아 공군 수송기가 30일(현지시간) 수마트라섬 북부 메단의 주택가에 추락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국제적십자 등 현지 구조당국은 따르면 현재까지 최소 49명이 숨진 것을 확인됐지만 탑승객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돼 사망자 수는 100여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푸아드 바시아 인도네시아 군 대변인에 따르면 사고기는 나투나섬 지원을 위해 이날 오후 12시8분께 메단의 공군기지를 출발했다.

허큘리스 C-130 기종인 사고기는 이륙 직후 기체 이상을 보이며 2분만인 12시10분께 군기지에서 5㎞ 떨어진 지점에 추락했다.

사고기는 추락하면서 메단 시내의 한 호텔과 주택들을 연이어 덮쳐 인명 피해를 늘렸다. 사고 지역에 구조대원을 급파한 국제 적십자는 현재까지 49명의 사망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초 조종사와 기술진을 포함해 12명인 것으로 알려졌던 사고기 탑승자가 113명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망자 수는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아구스 수프리아트나 인도네시아 공군 참모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생존자가 있느냐는 질문에 "방금 사고 현장에서 돌아왔지만 생존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현지 병원에서 사고 수습을 지원 중인 적십자 소속 에코 트리안디는 "희생자 중에는 어린이도 포함돼 있다"며 "아직 현장에 다수의 희생자 시신들이 수습되고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희생자 잔해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사망자 중 사고기 탑승자와 현지 주민이 각각 몇 명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지 관료에 따르면 사고 지역이 최근에 건설된 주택가인 탓에 사고 당시 몇 명이 피해 건물 안에 머물고 있었는지 확인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희생자 시신과 부상자들은 아담 말릭 병원 등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체 결함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기에 건물 지붕이 파손된 '골든일레븐' 호텔의 접수원 엘프리다 에피는 "사고기가 이미 추락 직전에 기체에서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수차례에 걸쳐 호텔 상공을 오갔다"며 "3번째 상공을 배회하던 때에 호텔 지붕을 들이 받은 후 지상으로 추락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조종사가 사고 전에 무전으로 기체에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며 회항을 허가해 줄 것을 기지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고로 인해 인도네시아의 열악한 항공안전 관리와 노후한 기체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세계 항공사의 사고기록을 집계하는 항공안전네트워크(ASN)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는 최근 10년 동안 대형 항공사고가 10차례 발생했다.

메단에서는 이번 사고에 앞서 지난 2005년 국내 항공사인 만달라항공 여객기가 추락하면서 탑승자 전원을 비롯해 150명이 숨졌다. 군용기로는 지난 2012년 6월 자카르타에 포커-27 제트기가 추락하면서 11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최근에는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수라바야를 출발해 싱가포르로 가던 QZ8501편이 추락해 162명이 숨지기도 했다.

이번에 추락한 사고기의 기종인 C-130은 인도네시아에 도입된 지 50년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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