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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메르스에 슈퍼박테리아까지..'아찔'했던 최초환자

메르스 치료중 슈퍼박테리아 '아시네토박터' 도 감염
고강도 항생제 써서 퇴치했지만 부작용으로 신장기능 급저하
부작용 때문에 재발하면 더이상 항생제 못써 면역력 증강에 집중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음상준 기자 | 2015-06-30 19:10 송고 | 2015-07-01 10:45 최종수정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환자실에 설치된 모니터에 음압치료시설 내부가 보이고 있다.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환자실에 설치된 모니터에 음압치료시설 내부가 보이고 있다.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메르스 첫번째 환자가 메르스에다 항생제가 없는 슈퍼박테리아 감염까지 겹쳐 아찔했던 순간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스 바이러스도 없어졌고 슈퍼박테리아도 가까스로 퇴치했지만 폐렴 재발 가능성은 남아 있다. 약제 내성에다 그간 치료과정에서 신장이 크게 약해지는 바람에 이 환자에 세균성 폐렴이 재발하면 더이상 손 쓸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의료진에 따르면 이 세균은 ‘아시네토박터(Acinetobacter)’으로 불리는 슈퍼박테리아다. 중동지역에서 흔히 발견되는 세균으로 5년 전 일본에서 이 세균 때문에 많은 중환자들이 목숨을 잃어 공포에 휩싸였던 적이 있다. 이 환자를 감염시킨 슈퍼박테리아가 중동지역에서 묻어온 것인지 병원 치료과정에서 추가로 전파됐는지는 불명확하다. 그간 슈퍼박테리아는 병원내 감염 사례도 적지않아 의료계 난제 중 하나로 꼽혀왔다.

첫 번째 환자는 지난달 20일 확진을 받고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하지만 6월 8일과 11일 15일, 23일 객담과 소·대변 검체에서 모두 메르스 유전자 검사결과 음성이 나왔다. 27일에는 인공호흡기도 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그런데 치료 과정에서 더 큰 문제가 생겼다. 인공호흡기를 오랜 기간 착용한 결과 아시네토박터에 의한 세균성 폐렴이 생긴 것이다.
처음 의료진은 이 세균 치료를 위해 주사제로 3세대 세파계 항생제를 사용했다. 하지만 내성이 문제였다. 사실상 아시네토박터는 웬만한 항생제로 듣지 않는 다제내성균이다. 역시 내성은 있지만 마지막 치료제로 볼 수 있는 ‘콜리스틴(Colistin)’까지 사용하면서 가까스로 아시네토박터를 퇴치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엑스레이상 폐렴의 잔상은 여전히 존재해 잔기침은 있다.

아시네토박터 박멸 과정에서 사용했던 콜리스틴은 신장독성 부작용이 있었기 때문에 의료진은 항생제 치료를 멈췄다. 콩팥기능이 상당히 저하된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남은 합병증 치료 과정에서 만에 하나 아시네토박터가 재발할 경우 더 이상 쓸 수 있는 항생제가 없어 문제가 심각해진다. 이 항생제를 더 쓸 경우 신장을 크게 해칠 수 있어서다.

의료진중 한 인사는 “첫번째 환자에 아시네토박터를 퇴치하기 위해 항생제 콜리스틴을 사용하다가 신장독성 부작용으로 중단했었다”며 “이제 균 자체는 발견이 안 돼 폐렴도 지나갔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면 언제든지 다시 발생할 수 있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의료진은 “항생제를 사용하면 어쩔수 없이 내성이 생기기 때문에 재발되지 않도록 식사와 재활치료를 하면서 면역력을 높이고 집중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lys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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