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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주도권 잡아라"…시내면세점 관광상품 쟁탈전

한화갤러리아, '한강 유람선' 연계한 신개념 면세점 꾀해
신라면세점 현재 유람선 프로모션 진행중…운영권은 이랜드 손에

(서울=뉴스1) 김효진 기자 | 2015-07-06 08:00 송고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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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면세점 선정을 앞두고 '한강 주도권'을 잡기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한강과 여의도를 면세점 키워드로 띄운 한화갤러리아를 비롯해 호텔신라, 유진기업 등이 나서고 있다. 한강 유람선을 운영하고 있는 이랜드의 콧대도 따라 높아지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면세점 운영권을 따낼 경우 여의도와 한강 지역의 관광 인프라를 연계할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63빌딩을 입지로 정하면서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휴식·문화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특히 한화갤러리아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한강 유람선이다.

    

한강 유람선은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관광코스가 됐다. 하루 평균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수는 2000~3000명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외국인 관광객 약 25만명이 한강 유람선을 찾았고 올해에는 그 수가 6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중심부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한강 유람선은 이랜드크루즈가 운영하고 있다. 2012년 한강랜드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여의도, 잠실, 뚝섬, 양화, 잠두봉, 선유도, 서울숲, 김포, 인천 지역에 총 7개 선착장과 2개 터미널을 보유하게 됐다. 제빵 공연을 볼 수 있는 '팡팡크루즈', 뷔페를 즐길 수 있는 '뷔페크루즈', 야경에 라이브 공연을 더한 '불꽃크루즈' 등 다양한 유람선을 선보이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유커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한강 유람선은 현재 예약이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직원들은 주 2회 중국어 교육을 받아야 하는 등 유커를 겨냥한 서비스 질을 높이고 있다.

이에 한화갤러리아는 여의도란 면세점 입지 차별점을 내세우면서 한강유람선 프로그램을 접목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이랜드와 협상을 벌여야 한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면세점 운영권을 따내면 이랜드가 한화와 함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이랜드크루즈는 현재 호텔신라와 계약이 체결돼 있다. 신라면세점을 방문하는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유람선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호텔신라는 한강 유람선 계약 만료를 앞두고 이를 연장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 밖에 여의도 옛 MBC 사옥을 후보지로 점찍은 유진기업도 이랜드크루즈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주도권은 이랜드가 쥐고 있다. 이랜드는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한강 유람선과 연계된 상품을 직접 내놓을 방침이다. 홍대 상권을 후보지로 택했지만 이대, 신촌, 김포공항, 인천공항을 잇는 서부지역 개발을 진행 중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한강 유람선이다.

    

중국인 단체관광객보다 개별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면세점과 할인 패키지 상품을 내놓을 뿐 아니라 제 값 받고 티켓을 팔 수 있어서다.

    

이랜드 관계자는 "면세점을 직접 운영하게 되면 한강 유람선 연계 프로그램도 당연히 직접할 것"이라며 "그 외 상황에 대해서는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ji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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