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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들 전투복도 '핏'이 중요? …몸에 딱 맞게 개조 유행

"너무 달라붙어 무릎쏴 하면 터질 것 같다…용도 생각해야"
군 관계자 "외출·외박·휴가신고 전 복장점검 철저히 할 것"

(강원=뉴스1) 정진욱 기자 | 2015-06-29 07:00 송고
국방부가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군 장병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애국심을 함양하기 위해 태극기가 패용된 전투복을 선보이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15.6.25/뉴스1 © News1 조희연 기자
국방부가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군 장병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애국심을 함양하기 위해 태극기가 패용된 전투복을 선보이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15.6.25/뉴스1 © News1 조희연 기자

최근 젊은 남성들이 옷을 고를 때는 '핏'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옷을 몸에 딱 맞게 입어 몸을 슬림하게 보이게 하는 게 유행인 것이다.

아버지 세대로 부터 "내가 군생활 할 때는 전투복 보급이 잘 되질 않아 전투복에 내 몸을 맞춰 입었다"는 말을 흔하게 들어왔지만, 국방부가 2011년 10월부터 디지털 5색 군 형태의 전투복으로 개선한 후 '전투복에 내 몸을 맞추는 것'은 옛날 얘기가 돼버린 것 같다.

그만큼 군복 보급이 잘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주말 강원도 시외버스터미널이나 역사 근처에 가면 군 장병들의 휴가나 외출나온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일부 장병들은 전투복을 개조해 바지의 폭이 매우 좁은 옷을 입고 있어 눈에 띄었다. 

원주 모 부대의 K상병은 "요즘 장병들 내에선 옷을 딱 맞게 입는 게 유행"이라며 "휴가 등 신고때 폭이 좁은 바지를 입고 신고를 하면 간부에게 걸리기 때문에 개조하지 않은 전투복을 입고 신고후 몸에 딱 맞는 옷을 갈아입고 나간다"고 말했다. 

또 "전역이 얼마 남지 않은 병장은 전투복을 미리 개조하거나 일부 병장은 부대내에서 개조된 전투복을 아예 입고 다니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 시선은 그다지 곱지 않다.

28일 춘천의 한 편의점에서 개조한 바지를 입은 군장병의 모습 2015.06.28/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28일 춘천의 한 편의점에서 개조한 바지를 입은 군장병의 모습 2015.06.28/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춘천 시외 터미널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씨(49)는 "최근 휴가나 외출나온 군 장병들의 옷을 보면 너무 달라붙어 불편해 보인다"면서"유행도 좋지만 전투복은 전투를 위해 만든 옷이지 스키니 청바지는 아니지 않느냐"며 "전투복이 나라를 위해 입은 신성한 옷이라고 생각하면 저렇게 입어서는 안된다"고 토로했다.

원주에 사는 이모씨(35)는 "나도 군대를 다녀온 예비역이지만 저 바지는 아닌 것 같다"며 "저 바지를 보면 무릎쏴 자세를 하기도 전에 바지가 터질 것 같다고"말했다.

그는 "예전 군복은 '칼주름'을 잡는 등 옷을 다려 입으면서 멋이 있었지만 지금은 솔직히 그런 모습은 아닌것 같다"고 말했다.

28일 원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휴가나온 장병이 길을 걷고 있다. 2015.06.28/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28일 원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휴가나온 장병이 길을 걷고 있다. 2015.06.28/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군 관계자는 "최근 장병들이 군에서 금지하고 있음에도, 전투복을 개조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외출·외박·휴가신고 전 복장점검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는 정부투자연구개발로 '동계 및 하계전투복 품질개선 사업'을 추진한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경쟁계약 품목을 정부 R&D(연구개발)예산을 투입해 국방부 주도로 품질개선을 추진하는 최초의 사업으로 3억86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cr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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